《이어폰 vs 스피커–듣는다는 건 혼자만의 일일까?》

내 안에서 울리는 음악과 함께 나누는 소리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은 매일 아침

이어폰을 끼고 집을 나선다.


지하철에서도,

걸을 때도,

혼자 있을 때도.


그건 마치

세상과의 거리 두기 같은 습관이다.


이어폰은

형의 하루를 열어주는 도구지만,

가끔은 그 소리조차

형을 ‘더 혼자’ 있게 만든다.




이어폰 – 집중과 몰입, 나만의 세계


이어폰은

소리를 안으로만 보내준다.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고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 잠긴다.


그 속에선

생각이 잘 흐르고,

감정이 깊어지고,

어쩐지 '나는 내 안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형은 문득

그 음악을 함께 듣고 싶은 사람이 떠오를 때

이어폰은 너무 좁은 공간이란 걸 느낀다.




스피커 – 공유와 흐름, 연결된 시간


반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공기처럼 번진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공간,

하루의 분위기,

기분을 공유하는 배경음악.


형은 스피커를 틀면

마치 말을 하지 않아도

지금의 ‘나’를 전하는 기분이 든다.


소리는 열려 있고

그 안엔 함께함이 있다.




그래서 너는 지금, 어떻게 듣고 있니?


형이 보기엔

이어폰과 스피커의 차이는

소리의 방향과 마음의 방향의 차이다.


혼자 듣는다는 건

자신에게 집중한다는 뜻이고,


함께 듣는다는 건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는 의미다.


둘 다 소중하지만

형은 때때로

‘소리를 나누는 순간’이

사람을 더 가깝게 만든다고 믿는다.




형의 마지막 한 마디


형은 어느 날

이어폰을 빼고

그날 처음으로 스피커를 켰다.


혼자였지만

음악이 방 안을 채우는 순간

형은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건 듣는 게 아니라

같이 있는 느낌이야.”


너는 오늘,

어떤 소리를 듣고 있니?


그리고 그 소리는

너만의 것일까?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순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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