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연구는 단순 요약이 아니라, 방향을 정하는 지도였다
(아들과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다시 글을 씁니다.)
PDF 파일이 수십 개,
하루 종일 읽고 또 읽었다.
하지만 정작 ‘왜 읽었는지’는 모호했다.
“이걸 어디에 쓰지?”
“결론에서 인용하면 되나?”
“분석이랑 무슨 관련이 있지?”
정리된 지식이 아니라
흩어진 정보만이 남았다.
‘이 연구는 무엇을 다뤘고, 어떤 방법을 썼고, 무슨 결론에 도달했다.’
이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 나의 논문 어디에,
무엇을 위해 인용할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마치 지도를 수십 장 펼쳐놨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느낌.
길은 많은데, 내 길이 없었다.
내가 뭘 알고 있는지를 증명하려는 게 아니라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찾아내는 일이었다.
참고문헌은 수단이었다.
그 자체로 빛나는 게 아니라,
내 논문을 빛나게 만드는 재료였다.
이제 나는 논문을 읽을 때 묻는다.
“이 연구는 나의 무엇과 연결될까?”
“내 가설을 더 믿게 만드는가?”
“아니면, 나의 틈을 보여주는가?”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써먹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
참고문헌은 이제 내 논문의 언어가 되었다.
나는 그저 읽기만 했다.
길을 찾은 오늘,
나는 연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