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화. “그 많은 참고문헌은 왜 읽은 거죠?”

선행연구는 단순 요약이 아니라, 방향을 정하는 지도였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아들과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다시 글을 씁니다.)


눈앞에 논문이 쌓였다


PDF 파일이 수십 개,
하루 종일 읽고 또 읽었다.
하지만 정작 ‘왜 읽었는지’는 모호했다.


“이걸 어디에 쓰지?”
“결론에서 인용하면 되나?”
“분석이랑 무슨 관련이 있지?”

정리된 지식이 아니라
흩어진 정보만이 남았다.


ChatGPT Image 2025년 7월 8일 오후 12_13_10.png

요약은 쉬웠지만


‘이 연구는 무엇을 다뤘고, 어떤 방법을 썼고, 무슨 결론에 도달했다.’

이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 나의 논문 어디에,
무엇을 위해 인용할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마치 지도를 수십 장 펼쳐놨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느낌.
길은 많은데, 내 길이 없었다.


선행연구는 방향이었다


내가 뭘 알고 있는지를 증명하려는 게 아니라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찾아내는 일이었다.

참고문헌은 수단이었다.
그 자체로 빛나는 게 아니라,
내 논문을 빛나게 만드는 재료였다.


길을 다시 그렸다


이제 나는 논문을 읽을 때 묻는다.
“이 연구는 나의 무엇과 연결될까?”
“내 가설을 더 믿게 만드는가?”
“아니면, 나의 틈을 보여주는가?”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써먹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
참고문헌은 이제 내 논문의 언어가 되었다.


길을 잃었던 날,


나는 그저 읽기만 했다.
길을 찾은 오늘,
나는 연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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