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laire Nov 25. 2018

비출 듯 가린다

시필사 15일

비출 듯 가린다
 -  박노해

어두운 밤길을
작은 등불 하나 비추며 걷는다
 

흔들리는 불빛에 넘어져
그만 등불이 꺼져 버렸다
 

순간,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빛나는
밤하늘 별빛을 보았다
 

언제부터 내 머리 위에서
찬연히 반짝여온 저 별빛
 

작은 등불을 끄지 않고는
하늘의 별빛을 볼 수 없다
 

작은 것은 늘 크고 깊은 것을
비출 듯 가리고 서 있으니


작가의 이전글 눈 오는 지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