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며 해맑게 미소 짓는 신입이 밉지 않았지만..
큰집사가 촉감 좋은 포켓형 고양이 방석을 주문했다. 이불이나 무릎 담요 밑에 들어가는 걸 정말 좋아하는 녀석이라 특별히 주문했는데 정작 포켓 속에는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만나자마자 방석에 달린 꼬리에 냥냥 펀치를 신나게 날리는 녀석. 죄 없는 꼬리만 한참을 괴롭힌 후 방석의 촉감은 꽤 마음에 들었는지 최선을 다해 꾹꾹이를 한다.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녀석은 가끔씩 오가며 방석의 꼬랑지를 쥐어박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