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번화가로 나가서 요즘 인기 있다는 두쫀쿠와 버터떡을 먹기 위해 아내와 맛집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인기 있는 카페로 들어가 두쫀쿠를 시키고 커피와 함께 한입을 베어 물었다.
아내: "여보, 이거 진짜 맛있어! 어서 먹어봐~"
나: "우와~ 진짜 달다. 근데 맛있긴 하네?"
아내는 두쫀쿠를 여의주 보듯 신기하게 바라보다 문득 생각에 잠긴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아내 : "근데 문득 궁금한 게 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줄 서서 먹고 편의점마다 품절 대란 일어나는 디저트들이 주식이랑도 상관이 있어? 그냥 먹고 끝나는 거 아니야?"
나: "오, 역시 프로 질문러! 아주 날카로운 질문이야.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어.
우리가 먹는 이 3,000원짜리 디저트 하나가 기업의 시가총액 수천억 원을 움직이기도 하거든."
아내: "에이, 설마 쿠키 하나로 주가가 그렇게나 움직인다고?"
나: "그럼! 주식 시장에는 '생활 밀착형 투자'라는 게 있어.
피터 린치라는 전설적인 투자자도 '가족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만드는 회사에 투자하라'고 했지.
사람들이 열광하는 트렌드가 곧 기업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그게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되는 거야."
'두쫀쿠'와 '버터떡'이 대체 뭐길래?
아내: "그럼 설명 좀 해줘. 일단 이 '두쫀쿠'부터! 이름부터 특이하잖아."
나: "두쫀쿠는 작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두바이 초콜릿' 열풍의 한국판 진화형이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바삭한 카다이프 면을 넣은 두바이 초콜릿의 특징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쫀득한 쿠키' 식감을 더한 거지.
이 유행이 얼마나 강력한지, 관련 원재료를 공급하는 회사는 주가가 하루 만에 상한가를 치기도 했어."
아내: "와, 대단하다. 그럼 이 '버터떡'은? 이건 요즘 새로 나오기 시작한 거지?"
나: "맞아. 두쫀쿠의 뒤를 잇는 넥스트 트렌드야.
중국 상하이의 '황요녠가오'라는 디저트에서 유래했는데, 찹쌀가루 반죽에 버터를 듬뿍 넣어 구운 거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떡처럼 쫄깃한 '겉바속쫀'의 정석이지.
지금 SNS 인증샷이 폭주하고 있어서 유통업계가 아주 난리가 났어."
아내: "그럼 이런 게 유행할 때 어떤 주식을 사야 해? 단순히 그 음식을 파는 편의점 주식을 사면 되는 거야?"
나: "좋은 접근이야. 하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세 가지 층위로 나눌 수 있어."
(1) 직접 수혜주(제조사):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회사.
(2) 유통 수혜주(판매처):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이나 대형 유통망.
(3) 원재료 수혜주(공급사):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버터 등 핵심 재료를 납품하는 곳.
나: "특히 요즘처럼 유행이 빠를 때는 '누가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했는가'와 '핵심 원료를 독점하고 있는가'가 핵심이야."
아내: "알기 쉽게 딱 3개만 짚어줘 봐. 여보가 생각하는 대장주가 뭐야?"
나: "자, 우리 집 주식계좌를 연결해 줄 TOP 3 종목을 비교해 줄게."
① 흥국에프엔비: "원재료의 강자 (두쫀쿠 대장주)"
투자 포인트: 카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두바이 시리즈의 핵심인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원물을 직수입해 공급해.
특징: B2B(기업 간 거래) 비중이 높아 유행하는 디저트의 '뿌리'를 잡고 있는 셈이지. 실제로 두쫀쿠 열풍 때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할 만큼 민감하게 반응해.
② BGF리테일(CU): "트렌드 세터 (유통의 강자)"
투자 포인트: 편의점 업계에서 디저트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캐치해.
이번 '버터떡'을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지.
특징: '연세우유 크림빵'부터 이어온 디저트 강자의 면모를 보여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편의점 앱 예약 구매가 폭주하며 집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③ SPC삼립: "제조 및 물류의 거인"
투자 포인트: 국내 최대 베이커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프리미엄 브랜드인 패션파이브를 통해 고품질 버터떡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해.
특징: 유행이 반짝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대중화될 때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구조야. 탄탄한 물류망 덕분에 전국 어디서나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만들지.
아내: "와, 우리가 맛있게 먹는 이 떡 하나가 주식 시장에서는 이렇게 분석되는구나.
주식이 멀리 있는 게 아니었네!"
나: "맞아. 어려운 차트나 재무제표를 보기 전에, 우리가 편의점에서 뭘 집어 드는지, SNS에서 어떤 음식이 '오픈런'을 부르는지 관찰하는 게 가장 훌륭한 리서치야.
결국 돈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으로 흐르게 되어 있거든."
아내: "그럼 여보, 다음 주에는 저기 흥국에프엔비가 공급한다는 피스타치오 들어간 다른 디저트도 찾아보자. 그게 또 대박 날지도 모르잖아!"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와의 대화는 늘 나의 투자 아이디어의 원천이 된다.
세상의 모든 유행은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맛'이지만, 준비된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된다.
오늘 먹은 버터떡의 쫀득함이 내일 우리 계좌의 수익률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나는 아내와 함께 다음 트렌드를 검색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