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공모주로 치킨값 벌수있냐고 물었다.

by 젠틀LEE




주말 저녁, 바삭하게 튀겨진 치킨 한 마리를 앞에 두고 아내가 닭날개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


아내: "여보, 요즘 사람들이 공모주, 공모주 하잖아. 그거 하면 정말 우리 오늘 먹는 이 치킨값 정도는 가뿐하게 벌 수 있는 거야? 위험하진 않아?"


요즘 재테크 커뮤니티나 뉴스에서 '공모주 열풍'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니 좋아하는 닭날개를 뜯지도 않고 한손에 고정한 채 처음 치킨을 보는 아이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나는 닭다리 하나를 집어 들려다 말고, 닌자와 같이 빠르게 손을 떨구고 아내의 눈을 맞추며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나: "결론부터 말하면, 'YES'야.



운이 좋으면 치킨 한 마리가 아니라 서너 마리 값도 나오지.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기본적인 공부는 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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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공모주가 정확히 뭔데? 주식이랑은 다른 거야?"


: 엄청 궁금한가 보네? 그럼 오늘은 공모주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 줄게 잘 들어봐~


"공모주(Initial Public Offering)는 쉽게 말해서 '새로운 친구가 우리 반(주식 시장)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친해질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돼.

어떤 기업이 규모가 커져서 상장(주식 시장에 데뷔)을 하려고 할 때, '우리 주식 살 사람 모여라!' 하고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거지."


아내: "아, 그러니까 정식으로 시장에 나오기 전에 미리 사는 거구나. 그럼 무조건 싼 거야?"

: "보통은 시장 가격보다 조금 저렴하게 공모가가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상장 당일에 가격이 오르면 그 차익만큼 돈을 버는 구조지.


예를들면,

만약에 공모가가 10,000원인데 상장일에 30,000원이되면 20,000원을 버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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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리가 같이 봤던 '아이엠바이오로직스' 기억나? 그게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네.


아내: "맞아, 그 이름 들어봤어! 그건 어떻게 하는 거였어?"

: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야.

이번에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을 모았지.

공모주 투자를 하려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게 바로 '주관사'야."


아내: "주관사? 그건 또 뭐야?"

: "회사가 직접 주식을 파는 게 아니라, 중간에서 그 일을 도와주는 증권사가 있어.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지.

즉, 한국투자증권 계좌가 있어야만 이 주식에 청약을 넣을 수 있다는 뜻이야."


아내: "아, 증권사마다 파는 주식이 다르구나! 그럼 계좌만 있으면 끝이야?"

: "아니지, '청약'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해.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해."





공모주 하는 방법


(1) 계좌 개설: 해당 주관사(증권사)의 계좌를 만든다. (스마트 폰으로 쉽게 가능)

KakaoTalk_20260324_193534098.jpg 출처 : 한국투자증권
KakaoTalk_20260324_193534098_02.jpg 출처 : 한국투자증권


(2) 증거금 입금: 내가 사고 싶은 만큼의 돈을 입금해야 해. 보통 사고 싶은 금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넣어.

KakaoTalk_20260324_193534098_01.jpg 출처 : 한국투자증권


(3) 청약 신청: 증권사 앱에서 '공모주 청약' 메뉴를 눌러 신청 버튼을 클릭!


KakaoTalk_20260324_193534098_03.jpg 출처 : 한국투자증권


(4) 배정 및 환불: 경쟁률에 따라 주식을 몇 주 받을지 결정돼. 못 받은 주식만큼의 돈은 며칠 뒤에 다시 통장으로 들어오지.


KakaoTalk_20260324_193534098_06.jpg 출처 : 한국투자증권


(5)청약시간 : 첫째날 08:00~16:00, 둘째날 08:00~16:00 (증권사마다 상이)

(6)청약수수료 : 2,000원 (증권사마다 상이)


아내: "경쟁률이 높으면 주식을 한 주도 못 받을 수도 있겠네?"

: "맞아. 그래서 요즘은 소액 투자자들을 위해 '균등 배정'이라는 제도가 있어.

최소 수량만 청약해도 운이 좋으면 1~2주는 공평하게 나눠주는 방식이지. 정말 '치킨값'을 노린다면 이 균등 배정을 잘 활용하면 돼."






어떤 공모주가 '맛있는' 공모주인가?


아내: "그럼 아무 공모주나 다 신청하면 되는 거야? 손해 볼 수도 있잖아."

: "빙고! 공모주라고 다 오르는 건 아니야. 그래서 내가 꼭 확인하는 세 가지 기준이 있어.

이걸 보면 이게 '치킨'이 될지 '꽝'이 될지 어느 정도 감이 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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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봐.

우리 같은 개인들이 사기 전에, 전문가들(기관 투자자)이 먼저 이 회사를 평가해.

기관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는다면 '아,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이 회사는 대박이구나'라고 생각해도 좋아.


둘째, 의무보유 확약 비율을 체크해.

기관들이 주식을 받은 뒤에 "우리 이 주식 상장하고 바로 안 팔고 3개월, 6개월 동안 가지고 있을게요"라고 약속하는 거야. 이 비율이 높을수록 상장 당일에 쏟아질 물량이 적어서 가격이 오르기 쉽지.


셋째, 유통 가능 물량을 확인해.

상장 첫날에 바로 팔 수 있는 주식이 너무 많으면 가격이 힘을 못 써. 전체 주식의 20~30% 내외라면 꽤 괜찮은 조건이라고 볼 수 있어.



<공모주 투자 판단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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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듣고 보니 어렵지 않네! 나도 다음번에 한국투자증권 앱 켜서 한번 도전해 볼까?"

: "당연하지!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는, 우리가 먹는 이 치킨 한 마리 값을 내 손으로 직접 벌어본다는 '작은 성공'의 경험이 중요해. 그게 쌓이다 보면 경제를 보는 눈도 조금씩 넓어질 거야."


아내는 어느새 휴대폰을 들어 증권사 앱을 만지작 거렸다.


공모주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을 넘어, 우리 가족이 경제에 대해 대화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되어주곤 한다.

다음번 공모주 상장일, 아내의 환한 미소와 함께 진짜 '공모주 치킨'을 먹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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