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환율이 뭐냐고 물었다.

경제초보도 이해하기 쉬운 환율

by 젠틀LEE


어스름한 달빛이 비치는 아늑한 평일저녁 티비를 보다가 갑자기 아내가 물었다.


아내: 오빠! 환율이 또 올랐다던데? 왜 자꾸 올라?


그녀는 오늘도 물음표살인마가 되었다.

나를 바라보고 눈을 한껏 치켜뜨며 어서 답을 내놓으라는 표정이었다.

다행히 오늘은 반갑게도 경제관련 내용이었다.


나 : 응~ 그건말야 사람들이 미국돈을 많이 사서 한국돈보다 미국돈을 많이 갖고 있어서 그래~

아내 : 근데 왜 미국돈이 우리돈보다 비싸?


나 : 미국돈의 가치가 더 올라가니까. 사람들이 미국돈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더 좋아하니까

아내 : 그럼 원화값은 왜 떨어지는거야? 나 진짜 이해가 안가...


나: 오~ 드디어 이렇게 심오하게 경제에 관심을 갖는 건가? 좋아! 나도 당신이 언젠가는 진지하게 물어볼 줄 알았어.

커피 한 잔 타올테니까 편하게 앉아봐 초등학교 3학년도 이해할 수 있게 천천히 설명해줄게.


아내: 좋아, 그럼 초등학교 수준으로 부탁해!

나: 오케이~ 그럼 진짜 쉽게 설명해줄게~ 먼저 원화 값이 떨어진다는 건 무슨 뜻인지부터 알아야 해.

현재 우리나라랑 미국의 돈을 비교해 볼게


◆ 작년(2024) : 달러 1개 = 한국돈 1,200원

◆ 지금(2025) : 달러 1개 = 한국돈 1,400원


나 : 봐봐 예를 들어서 예전에는 1달러로 1200원짜리 빵을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1400원이 됐으니까 1달러로는 못 사는 거야

같은 달러 1개를 사려면 예전보다 한국돈을 더 많이 줘야 하니까 슬프지?

그래서 이런 걸 “원화가 약해졌다”라고 하는 거야.

쉽게말해서 이제 빵을 비싸게 사야 하니까 내 돈의 가치가 강한게 아니라 약해진거지

환율은 이렇게 1달러로 살수있는 빵의 가치를 말하는거야.


아내: 아하~ 그렇구만. 그럼 왜 1달러살때 한국돈을 더 많이 줘야 하는데?

나 : 큰 이유는 3가지 정도가 있는데 한번 천천히 들어볼래?

아내 : 오케이~이번에도 쉽게 말해줘야해



나: 첫번째 이유는 미국이 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어서야.


아내: 금리를 높게 유지한다고? 그럼 금리가 도대체 뭐야?

나: 우리가 은행가서 집을사거나 생활자금이 없어서 돈을 빌리잖아~ 그때 은행이 돈을 빌려줄 때 받는 이자야


예를 들어서 만약에 은행에서 2%를 금리로 하겠다!라고 발표를 했어.

그러면 내가 은행에서 1000원을 빌리면 20원을 같이 값아야 하는거야.

1000원을 빌렸는데 나중에는 1020원을 줘야하는거지.


반대로 내가 은행에 돈을 넣는다고 생각해봐

2% 금리라면 내가 1000원을 넣어놓으면 1020원을 받을 수 있지?

그럼 금리가 높아지면 돈을 넣으면 이자가 많이 생기고, 낮으면 이자가 적게 생기겠지.


여기서 한국기준금리랑 미국기준금리를 한번볼게

이게 두번째 이유랑도 연관이 있어.


1. 한국기준금리 : 2.5%

2. 미국기준금리 : 3.75%~4%


나 : 자기는 그럼 돈이 1000원 있으면 금리가 낮은 한국에 넣을거야 아니면 금리가 높은 미국에 넣을거야?

아내 : 미국금리가 높으니까 이자를 많이 줄거니까 당연 미국에 넣겠지!!


나 : 맞아. 그래서 전세계와 우리나라의 큰돈 가진 사람들이 “한국은 이자도 적고, 요즘 좀 불안하니까 미국에 넣자!” 하고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거야.

원화를 파는 사람이 많아지면 원화 값이 뚝뚝 떨어지게 돼서 원화 약세가 되는거지.

아내 : 오~그렇게 되는 거구나?

아내는 흥미롭다는 듯이 팔짱을 끼며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그 모습이 쇼파에 앉아있는 흰둥이 인형처럼 귀여워 보였다.


아내: 그럼 세 번째 이유는?

나: 세번째 이유는 바로 전세계가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야.


요즘 세상이 불안하잖아. 중동 전쟁도 있고, 중국 부동산 터지고, 유럽도 경기가 안 좋아...

이럴 때 사람들이 제일 믿는 돈이 달러야. 그래서 다들 달러부터 확보하려고 해. 이걸 “달러 강세”라고 부르지.

달러는 기축통화라고 하잖아? 그니까 완전 기준이 되는 돈이라는 거지.

이건 젠세계 어딜가도 쓸 수 있잖아. 근데 한국돈은 한국에서만 사용가능해서 외국가면 무용지물이라 환전을 해야하지. 그래서 사람들은 달러를 계속 확보하려고 하는거야


아내 : 아...완전 이해됐어. 한국이 기축통화 됐으면 좋겠다...외국가서도 환전안하고 쓸수있게.

그러면서 슬쩍 지갑속에 있는 자신의 돈을 만졌다

마치 돈이 불어났으면 좋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손처럼 돈을 어루만졌다.


아내: 그럼 우리 원화는 언제쯤 다시 강해질까?

나: 3가지가 바뀌면 좋아질 가능성이 커!

1. 미국이 금리를 확 내려줄 때나

2. 우리나라 경기가 살아나서 다시 금리를 올릴 여력이 생길 때

3. 전 세계 불안이 좀 가라앉을 때

특히 미국이 12월부터 다시 금리인하를 하려고 하니까 금리인하가 되면 원화는 강해질 가능성이 있지.


아내: 그래서 결론이 뭐야?(T아내 특징)

나: 결론은 이거야.

“지금 원화가 약한 건 우리나라 잘못만은 아니야. 미국 금리가 높고, 세상이 불안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조금 불편하지만 우리 경제가 망하는 건 절대 아니니까 너무 겁먹지 말자. 시간 좀 지나면 다시 괜찮아질 거야!”

아내: 와...진짜 초등학생도 이해하겠다. 여보 최고야!

나: 하하, 그럼 이제 잘 알겠지? 나중에 누가 환율이 뭐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할거야?

아내 : 환율은 내가 먹을 수 있는 빵의 개수가 많아지거나 적어지거나 하는거라고 자신있게 얘기해줄거야!!

나 : 아...오케이~(그렇게 우리는 빵을 사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