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양도소득세가 뭐냐고 물었다.

by 젠틀LEE

늦은 밤, 거실에는 식탁 위 스탠드 불빛만이 고요하게 번지고 있었다.

아내는 노트북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며 나를 불렀다.


아내 : "여보, 우리가 조금씩 사고 있는 그 미국 주식 말이야.
그거 돈 벌면 세금을 낸다며?
'양도소득세'라고 하던데, 그거 내면 남는 게 있긴 한 거야?"


나는 요즘 빠져있던 스릴러 책인 엘리스 피니의 '가위바위보'를 읽다가 급작스러운 반전에 눈을 뜬 사람처럼 거침없이 아내의 곁으로 다가갔다.


화면 속에는 우리가 지난 몇 달간 커피 값을 아껴가며 모은 해외 주식의 잔고가 소박하게 빛나고 있었다.

숫자에 약한 아내가 우리 가족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재테크하려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갔다.

나 : 맞아. 양도소득세라는 걸 내야 하는데 이해하기 어렵지?

내가 이해하기 쉽도록 얘기해 줄게.


1. 기본 공제 250만 원의 마법


양도세는 “주식을 팔아서 이익(차익)이 났을 때 내는 세금”이야.

주식을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아서 번 돈에 세금을 매기는 거지.


"미국 주식은 일 년 동안 번 돈에서 딱 250만 원까지는 세금을 안 매겨. 예를 들어 우리가 미국주식으로 500만 원을 벌었다면, 250만 원을 뺀 나머지 250만 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되는 거야."


아내 : 오! 그럼 250만 원까지는 세금을 물지 않는 거네?

: 맞아. 그래서 매년 세금을 내지 않는 방법으로 250만 원만 이익을 내는 것도 괜찮은 투자방법이지.


image.png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어

그럼 500만 원의 250만 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250만 원은 얼마나 세금을 물릴까?


결론부터 먼저 얘기하자면 세율은 22%야.

간단히 말해서 250만 원 금액에 대해 22%를 세금으로 내는 거지.

EX) 500만 원 - 250만 원 = 250만 원(22%)

즉 세금은 55만 원이 되는 거야.

여기엔 양도소득세 20%랑 지방소득세 2%가 포함된 거야.


image.png


아내는 계산기를 두드려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내 : "생각보다 꽤 많네? 그럼 한국 주식은 어때? 거기도 이렇게 많이 떼?"


나: 그럼 한국 주식 양도세 vs 미국 주식 양도세 비교해 볼게.


1. 한국 주식 양도세

2025년부터 대주주(지분 1% 이상 or 시가총액 50억 이상) 아니면 대부분 비과세야.

즉, 삼성전자 1억 사서 2억에 팔아도 세금 0원.

(단, 2023년 이전엔 5천만 원 초과 차익에 22% 세율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면제)


2. 미국 주식 양도세 (한국 거주자 기준)

한국에서 미국 주식을 팔면 한국 세법이 적용돼.

연간 양도차익(모든 해외 주식 합쳐서)이 250만 원 이하면 비과세.

250만 원 초과 차익에 대해 22% 세율을 내지.


스크린샷 2026-03-03 165111.png


아내: 그럼... 한국 주식보다 미국 주식이 세금 더 내는 거네?

: 숫자만 보면 그렇지.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장기적으로 볼 때’야.


한국 주식은 비과세지만, 시장이 작고 변동성이 커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게 쉽지 않아.

미국은 S&P 500이 지난 50년 평균 연평균 10~11% 올랐어.

세금 22%를 내도, 연 10% 성장하면 20년 뒤 복리로 훨씬 더 큰돈이 돼.


예를 들어 계산해 볼게.

월 50만 원씩 20년 투자했다고 치자.


한국 주식 평균 수익률 7% → 세금 거의 0 → 약 2.5억

미국 S&P 500 ETF 평균 10% → 세금 22% 떼도 실질 7.5~8% → 약 4억 이상이니 세금 내고도 1.5배 이상 차이 나.


세금은 ‘내 돈을 나눠주는 비용’이 아니라 ‘더 큰 열매를 맺기 위한 작은 대가’야.


image.png


아내: 듣다 보니 세금이 무서운 게 아니라 미래를 키우는 과정 같아.

: 맞아.


아내: 고마워 여보. 세금 생각하니까 더 무서웠는데... 이제는 조금씩 내도 괜찮은 거 같아 더 큰 행복을 위해서라면...

: 맞아. 세금은 무섭지 않고 제대로 알면 우리가 대응할 수가 있어.


설명을 듣던 아내의 표정이 조금은 밝아졌다.

하지만 이내 내 손등을 만지작거리며 나직이 말했다.


아내 : "사실 세금이 아까운 것보다, 당신이 고생해서 번 돈인데 혹시나 내가 잘 몰라서 손해를 볼까 봐 겁이 났어. 우리가 부자가 되려고 시작한 거지만, 세금 고지서를 받으면 왠지 무서워질 것 같아서."


image.png


나 : "여보, 양도소득세를 많이 낸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돈을 많이 벌었다는 뜻이야.

그건 우리 가족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는 기분 좋은 증거지.

세금 신고하는 날엔 내가 옆에서 다 도와줄게.

맛있는 저녁 먹으면서 '우리 올해 이만큼이나 세금 낼 정도로 성공했네'라고 웃으며 말하자."


스탠드 불빛 아래, 아내의 눈동자에 작은 확신이 서렸다.

우리는 그날 밤, 복잡한 세금 계산 대신 10년 뒤 우리가 함께 떠날 여행지를 종이에 적어 내려갔다.


미국 주식 양도세는 차가운 숫자의 나열이었지만, 그것을 이해하려 애쓰는 아내와의 대화는 그 어떤 배당금보다 달콤하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우리가 내야 할 세금은 아마도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향한 아주 작은 통행료일 뿐이다.


imag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