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네이버의 파격인사 기사를 접하고

by 박은정
따뜻하고 정감 어렸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이유



나는 77년생이다.

올해 6월 회사를 퇴사하기 전까지, 난 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퇴사를 하고 한 두 군대 이력서를 내면서 사회 구성원으로 나는 이제 나이가 많은 부류에 속하는구나..라고 절실히 느끼고 있다.


요즘 삼성과 네이버의 파격 인사 기사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MZ세대. 30,40대 임원과 CEO의 기사 말이다.

하긴..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의 당선 때도 꽤 시끄러웠지.


'뉴'라는 수식어가 붙는 파격적 인사개편의 이유는 성과주의, 세대교체라고 한다. 그런데 어쩐지 그런 기사를 볼 때마다 조금은 억울하면서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나이가 많고 적음, 능력의 유무를 판단하는 사회적 기준이 꼭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나는 것을 마지노선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물론, 네이버와 삼성의 MZ임원들과 같은 경우는 극 소수의 케이스라는 걸 알지만, 이미 사회적 분위기는 임원 직함을 가지지 못한 평범한 40대 중반의 직장인들은 퇴임을 앞둔, 무능력하며 잔소리만 많은 꼰대 취급을 하는 듯하다.

41세 이하 지원 가능(1980년대생부터 지원 가능) 이란 구인란의 조건을 볼 때마다, 45세에 퇴직하게 생겼네. 헛웃음이 나온다.


내가 기억하는 부모님 세대, 즉 우리 엄마 아빠의 40대는 젊고 활기찼으며 강인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사람조차 너무 빨리 소비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하다.

현시대 제조업의 쇠퇴와 단기적 일자리의 급증, 사람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 제대로 된 일자리의 감소가 결국 일자리 쟁탈전을 일으키고 세대 갈등과 상실감을 낳는 원인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사회는 앞으로 더 급변할 테고, 사람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더 줄어들고 갈등은 더 심화될 텐데 걱정이다.

십 년 뒤에는 20대 파격인사의 기사를 끝으로 그 이후엔 모든 인간의 잉여화 세상이 오지 않을까 무섭기까지 하다. 인간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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