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유입 키워드로 살펴본 부모들의 고민
상담교사로 살아남기
나는 주로 아동, 청소년의 학교생활과 상담에 대한 글을 쓰기 때문에 브런치 유입키워드를 살펴보면 부모들의 고민들을 엿볼 수 있다.
지난 몇 개월 간 쉬는 시간에 앉아있는 아이, 우울한 아이, 학교에서만 우울한 아이, 학교에 가기 싫은 아이 등의 키워드로 사람들은 나의 브런치에 유입되었다.
짧은 유입 키워드지만 핸드폰과 컴퓨터 앞에 앉아 자녀를 생각하며 자판을 두드리는 부모들의 근심 어린 표정이 떠올라 마음이 애잔하다.
부모가 학교로 가서 아이들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부모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때로는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자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모는 자녀를 돕고자 고민한다.
부모들이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지만, 양육에 대한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져 부모들은 '부모역할'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인 평가와 시선까지 받아내야 한다. 더불어 차별과 편견도 존재한다. 자녀를 양육한다는 이유로 특정 공간에는 출입할 수 없고, 몇몇의 배려 없는 부모들의 언행이 일반화되어 선량한 부모들이 같이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애로사항 속에서도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들을 만나보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잘 해내고 있다. 예로 위의 사례처럼 자녀를 이해하고 돕기 위해 검색창을 켜는 부모라면 이미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부모로서의 역할이 늘 어려운 것은 때로는 자녀와 거리를 두고 지켜봐야 하고, 때로는 적절하게 뛰어들어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조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하기보다 자녀가 어려움을 잘 극복하도록 함께 고통을 견뎌주는 시간이 대부분일 것이다. 부모가 해줄 수 일이 제한적이라 그저 응원하며 곁을 지켜줄 수밖에 없지만, 그것은 자녀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
몇몇 이슈가 되는 갑질하는 부모, 학대하는 부모, 무관심한 부모 등 부적절한 부모들보다 자녀들을 사랑과 애정으로 양육하면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위대한 부모들이 훨씬 많음을 안다. 때로 넘어지고 실수하지만 자녀를 위해 고민하며 대부분의 날에 그럭저럭 잘하고 있다면 충분히 좋은 부모이다.
지금도 자녀를 위해 무언가 고민하고 있을 수많은 부모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당신은 좋은 부모이고 잘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