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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 고깃집이나 편의점 알바할래요

by 교교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학생들을 생각보다 자주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를 차차 알아가야 합니다. 특히 어떤 활동에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는지 알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을 전혀 알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성격인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며,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도 당연히 모르는 경우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은 진로를 설정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Gottfredson은 자기개념과 일치하는 직업에 대해 포부를 형성하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선택 가능한 직업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설정하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학생들 중에는 진로를 단순히 고깃집 아르바이트나 편의점 아르바이트 정도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니면 아예 모르겠다고 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자존감이 낮아 직업적 지위의 상한선을 지나치게 낮게 설정한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가정에서는 자녀가 다양한 자극과 경험을 통해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갈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을 잘 모른다는 것은 다양한 경험과 상호작용을 해보지 않아 자신에 대한 탐색이 부족해 생기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어떤 분야에 흥미와 적성이 있는지를 점차 알아가게 됩니다.

아이들은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이이므로 진로포부는 당연히 커야 합니다. 꿈꾸며 도전해야 할 나이에 현실에 지치거나 자신이 누구인지 몰라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길이 어디인지 모르면 주변에서 하나씩 알려주면 됩니다. 자녀의 구체적인 모습들을 칭찬해 주어 내면화할 수 있도록 피드백해 주고, 좋아하는 활동을 찾아갈 수 있도록 경험을 간접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아이들을 스스로 길을 찾아나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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