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녔을 때엔
매일 조급했다.
퇴사 후
여유로움이 너무나도 좋았다.
막연함을 바라보며 느끼던 불안감보다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이 시간이 좋다.
이 여유를 당분간은 그냥 즐기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여유가 있으니
놓치고 지나간 풍경을 보게 되고
생각도 더 깊어진다.
그러다 보니 조급함도 줄었다.
보지 못했던, 놓치고 갔던 것들도
하나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언제까지 이 평온한 고요가 이어질지 모르겠다.
서른일곱,
불안하다면 불안할 수 있는 나이.
좋은 생각은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고 한다.
바쁜 삶 속에서도
단 한숨, 단 한 걸음의 여유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