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남을지, 떠날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계절
Prologue
임원들은 가을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임원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는가 아니면 회사를 떠날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됩니다. 때로는 임원들끼리 모여서 동일한 걱정을 공유합니다. 스스로 누가 남고 떠날지 시뮬레이션을 해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매년 ‘불안 의식’을 치릅니다.
임원 해임 통보를 받고 3개월이 지났습니다. 해임 통보 직후 30일 동안 떠오르는 느낌과 감정을 스마트폰에 있는 앱(Notes)에 기록하였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저의 평소 습관입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어볼 생각이었습니다.
수십 년 근무했던 회사를 떠난다는 것은 임원이든 직원이든 개인에게 매우 힘든 과정입니다. 어떤 선배님은 정년퇴직 당일 아침에 일찍 출근하여 회사 건물 주위를 돌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희망퇴직을 하신 선배님은 환송회 내내 웃음을 보이다가 꽃다발을 받는 순간 눈물을 왈칵 쏟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임원은 해임통보를 받는 즉시 개인 사물을 정리해서 바로 회사를 떠납니다. 경우에 따라 며칠 동안 정리할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TV에서 보듯이 박스를 들고나가는 장면도 실제로 있습니다. 회사의 공식적인 퇴임식은 없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취지는 해임통보를 받은 임원의 감정과 심리상태를 동료직원, 가족, 지인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그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들 중 주변에 계약만료, 정년퇴직,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나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분은 겉으로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제2의 직장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수많은 걱정을 합니다. 표현을 하지 못할 뿐입니다. 이 글을 통해서 그분들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진심 어린 응원으로 그들의 성공적인 제2의 삶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