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블록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록군 Feb 04. 2022

제 하루가 망할때 패턴 5

제 아내가, 한창 연애할때 저에게 붙여준 별명이 있습니다. '유치원 생' 인데요.

저에게는 무조건 하루에 10분이라도 낮잠을 자는 버릇이 있었거든요. 저는 낮잠 신봉자 입니다.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낮잠의 기술도 있어요. 다음에 정리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오늘 이 낮잠을 화두로 꺼낸건, 문제는 이 낮잠이 30분을 넘어서 말 그대로 '꿀잠'이 되버리면 역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제가 이 문제로 하루를 망칠뻔 한 적이 너무 많아요. 다행히 정신 차리고 카페로 왔습니다. 커피 한잔 마시고 블록 플래너를 펼쳤습니다. 그런데도 무기력함이 계속 사로 잡습니다.


한시간 정도 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정리하니 이제야 정신이 돌아옵니다. 뭐든지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진리가 달리 진리가 아닙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패턴을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말 그대로 '내 하루가 망하는 5가지 패턴' 입니다. 뻔할 수도 있지만 이 5가지를 안하도록 하면 그날은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입니다.



1. 너무 빨리 일어난다.

제가 정말 존경하는 분들이 계세요. 바로 아침 일찍 일어나는 분들 입니다. 요즘에는 이를 미라클모닝 챌린지라고 해서 꾸준하게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저도 예전에 아침형 인간을 읽고, 미라클 모닝을 읽고, 5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자! 다짐하고 해봤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도저히 맞지 않더라구요. 5시에 일어나려면 최소한 10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는데 현실적으로 그건 거의 불가능 합니다. 몇일을 시도했고, 어떻게든 일어나서 시작했지만, 9시쯤 되면 정신을 차릴 수 없고, 의지와 싸우는 형국이 되더라구요.


일주일 정도 하고 내 패턴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답은 뻔하지만, 최소 7시간 최대 8시간 잠을 푹 자고, 남은 시간을 잘 쓴다. 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할때 저에게는 가장 만족스러운 하루가 펼쳐진것 같습니다.


2. 너무 늦게 일어난다.

반면에 그렇다고 어떨때는 9-10시간 자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때는 대부분 무기력증에 빠집니다. 일어나기가 싫어서 누워있는거예요. 잠은 너무 적게 자도, 너무 많이 자도 좋지 않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 조절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적당한 수면시간을 찾는게 중요 합니다. 에디슨은 4시간을 잤고, 아인슈타인은 10시간을 잤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몇시간을 자야 할까요? 저는 00-08시는 누워서 일어나는 시간으로 정했어요. 최소한 자정에는 잠자리에 들어서, 이러면 보통 30분 정도 내에 잠에 듭니다. 그리고 7:30-8:00 정도에 일어나는 패턴이 가장 저에게는 이상적이더라구요.


3. 낮잠이 꿀잠으로.

낮잠의 효과에 대해서도 모르는 분이 없죠. 앞서 말한 것처럼 저는 정말 낮잠 신봉자 입니다. 점심 식사후에 무조건 10-30분 낮잠을 자는게 습관이 됐습니다.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습관 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굉장히 아깝다고 생각했는데요. 정말 10분이라도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난 후에 세수를 하고나면 하루가 다시 시작되는 기분입니다. 그 10분이 몇시간의 가치를 준다고 확신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낮잠이 너무 길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오늘이 그랬어요. 특히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블록을 만들면서 점심까지는 집에서 작업을 하다가, 낮잠자고, 강아지 산책시키고 근처 카페로 가서 저녁까지 작업을 하거든요. 문제는 이때 낮잠을 집에서 잔다는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날은 침대에서 잘때도 20분에 맞춘 알람이 울리면 잘 일어나서 정신을 맑게하고, 두번째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오늘 같은 날은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 자버렸습니다. 1세트(3블록=1시간30분)를 날려버렸습니다. 더 힘든 건 간신히 일어나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집중하는데 최소한 1세트는 더 필요하다는 거예요.


낮잠이 꿀잠으로


4. 제때 안먹고 욕심 부린다.

식단도 집중과 의지력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제때 제대로 먹는게 중요한데요. 가끔은 더 많이 잘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끼니도 거르곤 합니다. 그럴때는 무조건 후회합니다.


저는 특히 제때 안먹거나 하면 장에 가스가 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고통이 상당하거든요. 무엇보다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어요. 바른 자세로 있기도 어렵습니다.


중요한건 밸런스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열정이 넘치는건 좋은데 그렇다고 제때 먹는걸 건너뛰지 마세요!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옵니다.


5. 저녁에 과식한다.

저녁 이후의 집중과 의지력을 유지하는 핵심 입니다. 보통 저는 저녁을 굉장히 가볍게 먹습니다. 그런데 사람인지라 어떤날은 푸짐하게 먹고 싶어요. 맥주도 한잔하고, 치킨도 먹고~~ 그리고 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신기하게 가볍게 먹은 날은 몸이 가벼워서 그런지 집중력을 계속 유지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2일 OFF DAY (집중 쉬는 날)에만 마음껏 먹으려고 합니다. 물론 그 전에 할일을 제대로 했을때만요. 그런데 솔직히 잘 안됩니다. 그래도 경험을 통해서 오히려 저녁을 가볍게 먹었을때 잠도 더 잘자고, 그날의 성과도 좋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더 중요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 것.

예전에는 이렇게 망치면 제 자신을 과하게 탓하고, 지난 시간을 아까워 했습니다. 하지만 집중에 집중하고, 블록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바꿀 수 있었어요. 우린 로봇이 아니잖아요.


당연히 실수하고, 잘못 할 수 있습니다. 이적의 가사 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라고 하잖아요. 지난 시간은 잊고, 남은 시간에 집중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의 전환도 꼭 BLOCK을 통해서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시간관리에 집착하면 이렇게 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너무 크게 갖는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집중에 집중하면 지금 내 앞에 남은 시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버린 시간은 버린 시간이고, 이제 남은 시간에 집중하면 되는거예요.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집에 가서 저녁을 가볍게 먹고 나머지에 집중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화이팅 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러분의 2월, 안녕하신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