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의 모험을 허하노라

밤마다 떠나는 신세대들 이해하기

by 꽃에서 꽃이 핀다

저녁에 큰딸이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응.(긴장)"


"나 오늘...친구들이랑 엔더드래곤 잡으러 가기로 했는데, 늦게 자도 돼?"


"어;;;; 그러렴."


딸은 비장한 얼굴로 엔더드래곤을 사냥하러 갔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새로운 세대를 넘어 새로운 인류를 조우하고 있는 느낌을 간혹 받는다. 온라인에서의 교우 관계에 몰두하는 것도 그저 잠깐 노는 것과는 다르다.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사회생활'처럼 생각한다. 괴수 사냥을 허락 받고 떠나는 것은 그냥 귀여운 일화지만.


요즘 애들 어떻다 하고 안 좋은 면에 대한 얘기들도 있지만, 나는 요즘 애들이 우리 때 같지 않아서 좋다. 다른 것이 당연하기도 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기에,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들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엄마는 기쁜 마음으로, 그대들의 레이드를 허하노라.


2025.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