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닿는다'
2018년 10월 2일 화요일.
<창문키스>
아빠가 집을 나서면 준이는 창문으로 뾰로로 달려간다.
헤어짐이 아쉬운지 아빠가 창밖 풍경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든다. 오늘도 창문 작별을 마친 준이가 말했다.
"나 아빠한테 뽀뽀하려구 창문에 쪽했다?"
매일 하는 일도 사랑에 겨워 하는 아이가 귀여워 나는 장난으로 핀잔을 주었다.
"에이, 그런다고 뽀뽀가 아빠한테 닿지도 않잖아."
그랬더니 즉각 격한 반박이 돌아온다.
"사랑이 닿잖아!"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어떻게 배우고, 또 믿게 되는 걸까? 창문을 떠난 아이의 사랑이 껑충 뛰어내려 집 나선 아빠를 향해 달음박질 하는 동안 아이의 시선은 그 사랑의 뒤를 쫒고 있을까? 허공에 날린 키스가 바람을 타고 멀리 떨어진 사랑에게 갈 수 있다는 상상을 하기까지 태어나서 불과 몇 년도 걸리지 않는다. 철학을 배울 필요도, 문학적 비유를 학습할 필요도 없이, 타인과 함께 사는 것만으로 아이들은 그저 안다. 보이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운송수단 없이도 마음에서 마음으로 무언가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
"그렇구나. 사랑이 닿겠네."
엄마가 인정하자 준이가 거 보란 듯 턱을 들어 올리고 배시시 웃는다. 아이의 안도감과 자부심이 마음에 와서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