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이 아니라 실종

인간의 역할 실종이 가져올 디스토피아를 대비할 때

by 꽃에서 꽃이 핀다

"사라지는 통번역학과, 앞으로는 뭘 하면서 살아야 할까?" KBS, 2026.03.05

"태어날 시기를 잘못 잡은 건가요? 죽도록 공부했는데 일자리 초토화" SBS, 2026.01.10

"신입사원 공고가 없어요. 명문대학 컴공과도 소용 없는 현실" 연합뉴스경제TV, 2026.02.08


챗GTP이후, 많은 이들이 "효율화가 필요한 부분은 AI가 할 거고, 나는 중요한 일만 할 거야."라고 말하지만, 그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LLM 몇 년간 여전히 추상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창의력'이라든지, '기획' 같은 단어 수준으로.


창의력과 기획력을 발휘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시간이 있다고 단숨에 퀄리티가 업그레이되는 성격의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업무가 아니라고 생각해왔던 것 아닌가? 그런데 'AI가 단순업무를 가져갔으니 비어버린 시간에, 인간은 기획력을 '어떻게' 끌어올리고 창의력을 '어떻게' 발휘할지에 대한 논의는 AI의 발전에 비해 한참 느리다.


결국 이제 사회에 나올 예비사회인들, 그리고 한참 공부 중인 청소년들에게 'AI 좀 공부하고 오라'는 무심한 말만 던지는 사회가 되어간다. AI로 뭘 해내야할 지 본질은 말하지 못한 채.


AI시대에 생존하기 무엇을 잘 할 수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개인 스스로도 해야하지만 사회가, 정부가, AI기업이 함께 해주어야 한다. 최근 앤트로픽 CEO는 AI로 인한 실업의 충격이 커질 것을 예고하는 에세이에서 엔트로픽 같은 기술기업은 물론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하였다.


어쩌면 'AI로 인한 인간의 역할 실종 문제'*는 환경 이슈 만큼이나 세계가 머리를 맞대야 할 문제일지 모른다.


*(나는 이것이 '실업' 정도의 문제를 뛰어 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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