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면 평가의 결과가 곧 나는 아니다
최근 다면 평가 결과 리뷰를 진행한 후 마인드 교육을 요청하는 기업이 종종 있습니다. 이때 만나는 교육생분들은 표정이 밝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생들이 다면 평가의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일부 항목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주관식 문항에 자신을 향한 기대 사항이라도 적혀 있다면, 그것이 나의 부족한 점이라고 생각해 과정 내내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입니다.
사람은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자아상을 확립해갑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은 누구나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을 합니다. 선택적 지각은 자신에게 필요하거나 익숙한 정보를 선택하여 인지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스스로에 대해서도 선택적 지각이 발휘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확립됩니다.
정체성 안에는 자신의 특성, 장단점, 경험 외에도 자신에 대한 인지적 평가들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이 정체성은 매우 객관적이거나 절대 불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스스로에 대한 인지적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다면 평가 결과 리뷰를 하는 교육생들은 부정적인 평가 문항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그 생각이 자신을 우울하고 속상하게 만들며 심지어 배신감마저 느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누가 이런 평가를 했을까?’로 시작해 어느새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가 있어?’, ‘역시 사람들에게 정을 주는 게 아니었어’처럼 부정적인 생각으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어지고, 이 생각은 다시 부정적인 감정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우리는 일터뿐 아니라 삶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과제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나?’ ‘이 길이 맞나?’처럼 나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자기의심과 자기확신을 오갑니다. 그리고 그 순간 어떤 마인드셋을 가졌느냐에 따라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나에게는 다양한 모습이 있습니다. 다면 평가의 결과든 누군가의 피드백이든 내가 생각하는 나 또한 내 모습의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에겐 다양한 모습이 있고 정체성 또한 살아가며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방향성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블룸컴퍼니는 평가 목적이 아닌, 동료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긍정적인 내 모습과 성장하는 나를 위한 기대 사항을 담은 ‘배러댄피드백’이라는 툴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동료들이 전하는 자신의 강점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확인하고 ‘나의 이런 면을 알아주다니’, ‘나에게 이런 강점이 보였구나’ 하며 동료들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내가 몰랐던 긍정적인 나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나의 수많은 모습 중 어떤 모습을 더 주목하고 확장시켜 나갈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자기인식을 통해 긍정정체성을 키우고, 그것을 심리적 자원으로 삼아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스로의 긍정정체성을 키워가고 싶다면 다음의 긍정심리 기술을 활용해보세요.
1. 내가 가진 긍정적인 면, 강점에 집중해보세요.
스스로 나의 강점을 떠올려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질문해보세요. 나의 긍정적인 자원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2. 긍정정서를 경험하는 나만의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자기 인식을 하는 기회를 늘려보세요.
긍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생각을 확장시킵니다. 일상의 긍정활동을 경험해보세요.
3. 스트레스 상황을 떠올리고 그 순간 내가 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되돌아보세요.
그리고 그 상황에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해보세요.
정체성은 현재 집필 중인 자서전과 같습니다. 어떠한 정체성을 강화시키고 집중하고 싶은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마스터 마음 퍼실리테이터
우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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