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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밍현디 Dec 08. 2023

엄마가 속상해서 빵을 샀어


오늘은 남편의 야간근무 날이라

혼자 아이들을 케어하며 

사실 케어라고 하긴 좀 부끄럽지만

눈으로 육아를 하며 내일 등원 가방을 챙기며

주방을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첫째가 갑자기 


"엄마 속상해서 빵샀어?" 하고 묻는거예요


요즘 한창 인기라

저도 얼마전에 해보았거든요

처음 했을때는 네? 이러고는 대꾸도 없었어요

한번 더 했더니 

식빵 샀어요? 식빵 어디있어요?

그러고 말더라고요


아 그래서 우리 아들은 T인가 보다 하며

아들 친구 엄마들이랑 웃으면서 카톡을 주고 받았던 일이 있었어요



그게 벌써 열흔전일인데 

갑자기 아들이 저에게 묻길래 조금 놀랬어요


"맞아~ 엄마 슬퍼서 빵샀었지~


그게 생각이 났어?" 물으니


"네~ " 하더라고요 


엄마 슬프면 도현이는 어떻게 해야겠어? 물었더니


우는 흉내를 내다가 

갑자기 엄마 힘내세요~ 

도현이가 있잖아요~ 

노래를 불러주는거예요

정말 상상도 못한 반응이였어요


저는 장난으로 물어본 질문이였는데

아이는 내가 슬프다고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구나

슬프다고 하니 힘내라고 노래까지 불러주는구나

기특하면서 고마우면서 

한편으로는 제가 진짜 슬픈게 아니였는데

지금까지 마음쓰게 한게 미안해졌어요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먹으면서 정서적으로 건강해지기도 하고 허약해지기도 합니다. 아이의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엄마의 감정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아이를 낳기전부터 저 혼자 다짐했던게 있었어요


어디선가 들었는데

부정적인 마음과, 우울한 마음은 옮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강한 엄마가 되자

아이앞에서 우는 엄마가 되지말자

언제나 해피해서 아이가 기쁠때나 슬플때나

마음놓고 의지 할수있는 커다란 마음의 엄마가 되자 


이렇게 야무지게 마음먹었는데

밥도 골고루 잘 안먹이면서

다짐과 다르게 아이를 테스트하며

슬픈 감정을 먹였지뭐예요


자기전에 아이가 들을수 있도록 

남편에게 스피커 폰으로 전화를 했어요

아이가 나에게 물었고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래서 너무 감동이고 기분이 좋았다

글쎄 노래도 너무 잘부르더라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어요

슬쩍 첫째를 보니 웃고 있더라고요



아이의 마음을 달래준것 같아 마음이 놓였어요

이제는 장난으로라도

화난척 슬픈척은 안하려고요


아이한테 맨날 장난꾸러기라고

누구닮아서 이렇게 장난꾸러기냐고 하는데

저 닮았나봐요


아 이제 장난치지 말아야지 쓰면서도

문득 엄마 기분 좋아서 빵샀어도 물어보고 싶어지내요


아직 정신 못차렸나봐요

내일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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