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매너온도 #친절과불친절의경계
회사에서 당근마켓 거래 얘기가 한참 화두가 되던 재작년 여름, 나도 그렇게 당근마켓을 시작하게 되었다.
회사는 마케터들이 가득한 곳이기에 당근마켓의 마케팅적 접근과 기발성, '당신 근처의' 라는 브랜드 네이밍의 재치등..
한동안 그 얘기가 화두처럼 오갔더랬다.
마침 나에게는 이사 날짜가 다가오고 있었다.
수많은 짐들을 옮겨야 하기에 비워내야 하는 것들도 많았다. 멀쩡한 물건이지만 나에게는 사용의 가치가 떨어진 것들이 타인에게는 너무도 유용한 물건으로 사용된다는 것이 얼마나 공유경제에 기반한 기획적 접근이며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물건들을 살리는 환경친화적 일인가!!
더 비울것이 없는지 한참 그렇게 나의 물건을 비워내며 당근마켓의 접근성과 용이성을 찬양하기에 바빴다.
실제로 그랬다.
" 당근마켓을 이용한지 어언 1년이 되어가는 시점,
당근은 사회의 본질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
사회에서 그렇듯 참 다양한 사람의 온상이 오프라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배째라 정신으로 무리한 조건을 요구하는 사람들
약속한 시간을 무시하거나 애초에 반말을 하는 사람들..
사회에서도 너무 당연한 것들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감사하듯 작은 것에도 감사를 표하고 어쩌면 당연해 보이는 예의를 지켜주는 사람이 그렇게 고맙다.
익명의 공간에서도 펼쳐지는 사회의 모습과 각양각색 인간들의 표상에 사람들이 단순히 중고거래라는 본질 이외의 재미를 찾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