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 60초 독백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창작 독백 영상이라 쓰고 그녀를 위한 팬레터라 읽는다.

by 민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매년 진행하는 60초 독백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1분짜리 창작 독백을 만들고, 연습하고, 촬영하고 제출하기까지 꼬박 한 달을 보냈다.


60초 독백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지원자들은 대부분 창작 독백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나도 자연스럽게 가장 나다운 이야기를 찾는 일부터 시작했다.


원래도 생각이 많았지만, 30대가 된 이후로 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마음에 담아두는데 마땅히 누군가에게 말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부모님, 친구, 연인 모두 사랑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서로 함께 지내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처지에 있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서운하거나 슬프지 않다.

다만, 외롭다는 감정은 어느 순간 나의 일상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창작 독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순수하게 신이 났다.

누가 보고 들을지는 몰라도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

말로 뱉어볼 수 있는 기회.


준비를 시작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청계천 산책을 하면서 생각했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걸을 때마다 떠오르는 지난날의 상처, 분노, 슬픔의 기억들.

들어줄 사람이 없어 내 안에서만 갑갑하게 살아있었던 이야기들.

그랬지.. 이런 일도 있었지.. 하면서 흘러가는 기억들.

(오해하지 않기로 해요. 저는 행복한 추억도 많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많이 고민했지만, 창작 독백으로 끝내 선택한 이야기는 고마움에 대한 이야기였다.

분노는 분노를 키우고, 고마움은 고마움을 키우기에..

이 소중한 60초의 시간을 예쁜 마음으로 담고 싶었다.


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의 연예인 ‘최유리 님’

외로운 시간들을 진심으로 위로해 준 그녀에게 닿고 싶었다. 이렇게 당신의 노래로 더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많다고..






그 마음을 반복해서 진심으로 표현할수록

오히려 내 마음이 충만하게 위로받았다.

.

.

어떤 순간에도 기를 써서 좋은 마음으로 채워야 하는 이유는 결국 자신을 위한 것임을 또 한 번 경험했다.


출처: 본연 스튜디오 (촬영 도와주신 본연 스튜디오 감사합니다)

* 독백 영상 링크


완성된 독백 영상에서 내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늘 그렇듯 한 트럭이지만..


이 테이크를 찍으면서 진심으로 그녀가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순간이 있었으니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한 달 동안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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