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의 내노라하는 벤처캐피탈들이 항공우주 스타트업에 투자를 감행했다. 미국 스페이스엑스에 투자를 한것이 아니라, 진짜 국산 항공우주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 것이다. LB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스틱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산업은행 등은 24세의 카이스트 재학생이 대전에서 만든 로켓제작 스타트업인 ‘페리지항공우주’에 100억원의 투자를 했다. 한편, 세종시에 위치한 이노스페이스라는 로켓제작 스타트업은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인터베스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DSC인베스트먼트 등에서 80억원의 후속투자를 받았다. 이들은 2022년 안에 우주로 자신들의 로켓을 쏘아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바탕으로 투자를 받은것이다. 흔히들 스타트업을 ‘로켓’에 비유하지만, 정말로 ‘로켓’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나타날줄은 솔직히 몰랐다.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 과학자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미국이 지금처럼 과학기술 선진국이 된 이유는 미항공우주국(NASA)와 펜타곤(국방부) 덕분이라고 한다. 달에 사람을 보내기 위해서는 안전성이 보장된 강력한 추진체의 개발이 필요했고 이는 첨단 역할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었다. 또, 목성을 넘어서 탐사위성을 보내고, 그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통신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필요했던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데이터처리가 필요했고 컴퓨터와 반도체 기술의 발전이 당연히 따라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주항공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 국가는 그냥 농업국가일 뿐이다. 전쟁(펜타곤)이 기술발전의 동인이 되는것은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술계는 ‘페리지항공우주’와 ‘이노스페이스’의 성장을 기원해줘야한다. 향후 소형위성 시장이 성장한다는 점이 투자사들의 투자를 이끌긴 하였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의 기업공개(상장, IPO)도 아니고, M&A도 아니다. 이러한 항공우주 스타트업들 중에 소형 로켓 발사체 상용화에 성공한 곳은 세계적으로도 10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좋은 시기를 만난것이다. 물론,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금의 흐름이 원활해야 하기때문에 IPO나 M&A나 후속투자 모두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로켓을 많이 만들고, 위성들을 우주에 많이 올리는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다. 순수 민간 항공우주 산업이 활성화되면, 공공 우주항공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역학기술과 통신기술, 소재기술 그리고 측량기술 등 과학기술 전분야에 걸친 발전동인이 생길 수 있다.
한편, 불안한 점도 많이 있다. 두 기업 모두 특허 포트포리오가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이다. 기술기반 기업이라면 응당 강력한 특허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마땅한데, 아직 미공개건을 제외하고 나타난 보유특허 현황를 살펴보면, 페리지항공우주는 2건의 특허출원 중 1건만 등록되었고, 이노스페이스는 그나마 등록특허가 2건이다. 미국 항공우주국이 우리나라에 출원했던 특허만해도 16건이 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출원한 특허만해도 1232건에 육박한다. (등록 특허는 733개) 시리즈B를 넘어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이라도 하려면 강력한 특허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수적이다. 물론, 발사체에 집중하느라 특허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으나, 발사체에도 여러가지 기술요소가 포함되는데, 위와 같은 정도의 특허활동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의 두 회사의 성장에 분명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 투자받은 자본 중 1% 이상이라도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 확보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선진국 발사체 기업들의 IP 철벽을 넘기 어렵다는 마음으로 연구한다면, 앞으로도 그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 삼성전자도 한때는 텍사스인스투루먼트의 반도체 IP장벽에 고전하던 때가 있었다. 처음부터 원천특허를 내면서 시작하는 스타트업은 없다. 계속 선진 기업들의 IP를 분석하면서, 그들의 창의력을 배우고, 그것을 뛰어넘는 창의활동을 하는것. 그것 자체가 특허포트폴리오 구축활동이다.
우리나라 이공계에 너무나도 중요한 두 항공우주 스타트업인 페리지항공우주와 이노스페이스. 깍고 조이고 기름칠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기업가치의 수직상승을 위해서는 아이디어의 숲을 키우는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열어나갈 두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기원한다.
필자 소개
엄정한 파트너 변리사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하고 2006년 43기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유철현 변리사와 함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형’ BLT 특허법률사무소를 시작으로, ‘엑셀러레이팅’ 회사인 Company Builder 'Company B'를 대표로서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BLT의 파트너 변리사들과 다양한 외부 전문가를 통해 직접투자 또한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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