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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특허법인BLT May 03. 2021

스타트업을 위한 ‘쉽게 읽히는 글쓰기’ 전략 5가지


스타트업 대표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글을 써야할 일들이 많다. 회사의 철학과 방향을 조직 구성원들에게 전달해야 할 필요도 자주 있고,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야 할 경우도 많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과 기술이 있더라도, 영업이 저절로 되는것이 아니며,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야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단 한줄의 글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있고, 페이스북에 쓴 한줄의 글로 회사가 위기를 겪게될 수도 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피투자사 대표의 페이스북을 조마조마 살핀다.)


출판의 시대에는 책을 통해 사상이 전달되었으나, 인터넷의 시대에는 ‘생각’이 블로그, 기사, 칼럼, 메일 등의 ‘글’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전달된다. 유튜브, 팟캐스트 등을 통해서 입체적인 영상, 음성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콘텐츠를 검색하기 어렵고, 플랫폼 제공자의 의도대로 콘텐츠를 주입당하는 느낌을 받곤한다. 독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동시에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는 콘텐츠는 아직까지 ‘글’이 유일하다. 그래서, 글쓰기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발명가,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글’로 만들어주는 변리사로서, 신문과 방송에 글을 보내고 있는 칼럼리스트로서, 작게나마 깨우친 ‘스타트업을 위한 글쓰기’ 전략 5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1. 제목에 승부를 걸자.


제목이 전부다. 제목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인터넷 상에는 수 많은 글들이 존재하는데, 독자의 ‘클릭’을 유도하는 것은 결국 ‘제목’이다. 사람들이 구글이나 네이버 등과 같은 검색엔진을 이용하는 이유는 특정영역의 정보를 최대한 더 효율적으로 알고 싶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을 찾는 사람’들은 검색결과 화면에 나타난 제목들을 보고, 어떤 글을 선택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다들 경험해봤겠지만, 글을 잘못 선택할 경우, 시간을 상당히 빼앗기기 때문에 검색결과 화면에서 보이는 제목과 첫 문장 그리고 대표이미지를 신중히 고르게 되었다.  


제목을 정하는 방법들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경험상 가장 좋은 방법은 제목에 1)수요자와 2)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짧은 제목에서 쉽지는 않지만, 3)해결방법에 대한 ‘단어’가 제목에 추가되면 ‘글을 찾는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온라인상에 ‘글’이 워낙 많기 때문에, 글을 읽을 1)수요자와 2)문제점을 제목에 명확하게 표시하여 ‘글을 찾는 사람’의 빠른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최근 플래텀에 기고된 BLT 노지혜 변리사의 칼럼 [‘이커머스’에서 살아남으려면 알아야 하는 ‘지식재산권’]은 1)수요자 와 2)문제점 그리고 3)해결방법이 담겨있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1) ‘이커머스’ 즉, 전자상거래를 하고 있는 수요자를 타겟으로 하였으며, 2)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분야의 문제점인 ‘살아남기’를 적시하였다. 그리고 3) ‘지식재산권’에 대한 해결방법이 함축적으로 담긴 단어를 언급하여 제목을 완성하였다. 제목 덕분에 위 칼럼은 ‘네이버’, ‘쿠팡’ 등에서 ‘상표권’, ‘디자인권’ 으로 인하여 상품페이지 판매중단 조치를 당한 사람들로부터 많이 검색되었으며, 네이버, 쿠팡의 온라인 지식재산권 신고센터를 통해서 지식재산권을 보호받고자 하는 스타트업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글의 제목을 짓는 방법에 관한 더 상세한 가이드가 담긴 글은 검색엔진에서 ‘제목 정하기’로 검색해서 당신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한 바로 그 글일 것이다. 



2. 쉬운 단어와 짧은 문장을 사용하자.


‘글을 쓰는 사람’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글을 읽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정보’가 부족하여 검색을 수행하는 것이며, 책을 찾아보는 것이다. ‘논문’같이 전문성이 높은사람들끼리 교환되는 정보들은 전문적 용어를 사용하여 시간을 아끼는것이 바람직하나,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정보교환은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한 방향으로 이루어지므로, 되도록 쉬운 단어를 사용하여야 한다. 변리사, 전문가들이 너무나 쉽게 사용하는 ‘IP’라는 단어는 일반인들에게는 ‘IP주소’로 더 많이 알려져있으므로, 지식재산권 또는 특허권, 상표권, 디자인권 등과 같은 쉬운 단어로 기재하는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콘텐츠 마케팅을 위하여 블로그나 칼럼을 기고하는 전문가들의 경우, 머릿속의 지식을 글로 설명하다가 3개 이상으로 끊어서 작성할 만한 문장을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목적어가 2-3번 등장하거나, 주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기나긴 문장들은 읽는이들을 힘들게 하며, 의미전달을 방해한다. 최대한 끊어쓰거나, 짧은 문장으로 다가서는것이 ‘글을 읽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글이다. 



3. 글의 종류에 따른 형식을 맞추자


시와 수필의 형식이 다르듯, 칼럼, 보도자료, 블로그는 형식이 매우 다르다. 블로그 글은 정해진 형식이 없기 때문에, 가볍게 작성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유머러스한 이모티콘과 스티커를 사용해도 크게 문제가 없지만, 아무리 블로그라고 하더라도, 제목만 눈에 띄게 잘 지어놓고, 내용이 없는 블로그 글은 독자들의 시간만 빼앗는 ‘나쁜글'이다. 그러한 ‘깡통 블로그’들은 결국 사업의 진실성을 의심하게 하며, 기업의 이미지를 좋지 않게 만든다. 


칼럼과 블로그와는 전혀 다르다. 전문성을 표현하기에는 칼럼만큼 좋은게 없다. 원래 신문이나 잡지에 실리는 특별기고를 ‘칼럼(Column)’이라고 하며, 개인의 ‘인사이트’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글이 바로 칼럼인 것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을 보여주기 위하여 칼럼을 작성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1,200글자 내지 1,600글자 이내에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만 존재하는 글은 칼럼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며, 재미도 없다. 칼럼에는 자신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인사이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스타트업의 전문성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소재의 준비가 되어있다면 더욱 좋다. 필자가 경향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시리즈는 특허법인 BLT에서 특허출원, 상표출원을 하면서 만난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내는 코너인데, 지난 2019년 10월에 시작하여, 벌써 1년 반 동안 연재를 계속하고 있다. 꾸준히 칼럼을 쓰다보니, 글을 읽고 찾아오는 투자자, 스타트업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사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보도자료는 기업의 ‘존재’를 알리는 중요한 글이다. 신제품 출시를 하는 경우, 다른 기업과 협업을 하는 등 좋은일이 있을때, 그리고 좋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여 회사에 위기가 예상되는 경우에도 보도자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해당 보도자료를 지면에 실어주느냐 마느냐는 언론사의 결정이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한 보도자료는 언론에서도 무시하기 어렵다. 보도자료는 특정한 이벤트를 간단히 한두줄로 소개하고, 관련한 사진을 배치하고, 해당 이벤트와 관련된 기업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작성하면 된다. 한페이지가 넘어가도록 장황하게 작성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필요할 경우, 기자가 추가적인 인터뷰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보도자료의 마지막에는 해당 이벤트를 주최한 기업의 대표자의 인터뷰를 넣으면 더 좋다. 



4. 형식을 먼저 맞추자(3-5-7 법칙)


글을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의 경우,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형식을 맞춰놓고 글을 쓰면 글쓰기가 편해진다. ‘어떠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몇가지 방법’의 글들은 검색도 잘되고, 검색결과에서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본 칼럼 ‘스타트업을 위한 ‘쉽게 읽히는 글쓰기’ 노하우 5가지’ 과 같이 특정한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결방법을 3가지, 5가지, 7가지로 미리 정해놓고, 그 해결방법을 머릿속에 정리한 후, 글을 쓰게되면 한결 깔끔한 글을 쉽게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다른 글들보다 정제된 느낌을 받게 되므로, 선택의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5. 너무 중요한 고쳐쓰기(퇴고) 


유튜브와 팟케스트를 통해서 동영상, 음성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러한 입체적 콘텐츠들은 수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텍스트 콘텐츠인 ‘글’은 쓰면서도 고칠 수 있고, 블로그나 언론사를 통해 출간되기 전에 여러번 검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에만 표출되는 글들은 출간 이후에도 글을 수정할 수 있으므로, 동영상, 음성 콘텐츠보다 확실히 편하다. 하지만 언제든 생각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출간되기 전에 정확한 교정과 리뷰를 하는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생각을 주장하는 것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인지, 그렇게 주장한 사실이 합리적인 과정을 거친것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고, ‘고쳐쓰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하겠다. 


마치며…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을 전하는 아주 중요한 의사표시 전달수단이다. 검색기술의 발전으로 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기회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글은 많이 써봐야 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좋은 글쓰기’로 ‘존재감’이 널리 퍼지길 기원한다.  



필자 소개

엄정한 파트너 변리사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하고 2006년 43기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유철현 변리사와 함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하는 ‘엑설러레이터형’ 특허사무소인 ‘특허법인 BLT’를 창업하였습니다.  기업진단, 비즈니스모델, 투자유치, 사업전략, 아이디어 전략 등의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www.U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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