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나요?
인생은 뒤로 걷는 꽃길과 같다. 뒤로 갈 때는 어떤 길이 펼쳐질지 모르는 거야. 언덕이 있을지, 돌부리가 있을지, 내리막이 있을지 모르지. 그래서 앞이 보이지 않는 우리는 공포로 가득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공포를 이겨내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뒤로 걸어야 해. 그리하다 보면, 막상 지나온 길을 돌아봤을 때 그곳이 모두 꽃길이었음은 분명해. 고난의 순간 모두가 예쁜 풍경의 일부가 되었음을. 우리가 묵묵히 걸었기에 그곳에 꽃길이 생겨난 거야.
- 어느 소설의 구절
지금 당장 일어나 단 몇 초라도 뒤로 걸어본다면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등 뒤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발을 딛는 곳이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조차 모른 채 걸음을 떼야한다. 어쩌면 그곳엔 단단한 벽이 가로막고 있을 수도, 아찔한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뒤로 걷는다는 건 그토록 막막하고 두려운 일이다.
우리네 인생도 이와 닮았다.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언제 멈춰야 할지 알 수 없다. 살다 보면 예고 없이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듯한 절망을 맛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불안한 뒷걸음질 속에서도 우연히 발견한 작은 들꽃 하나에 감동하고, 발바닥에 닿는 폭신한 흙의 감촉에 위안을 얻는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의 두 발은 쉼 없이 움직인다.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 우리는 그렇게 삶을 살아낸다.
물론 그 길에 온갖 고난과 역경이 도사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쓰러지고, 넘어지고, 뒹굴며 상처 입으면서도 끝내 버텨낸다면, 먼 훗날 우리를 반기는 것은 지나온 모든 순간이 어우러진 한 폭의 거대한 풍경화일 것이다.
명작이라 불리는 세계의 풍경화들을 떠올려보자. 끝도 없이 평평하기만 한 평지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 깎아지른 절벽과 거친 폭포, 험준한 언덕과 거친 바위들이 조화롭게 배치된 풍경이야말로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준다.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의 풍경화는 결코 같은 모습일 수 없다.
누군가는 평화로운 평원 같은 삶의 풍경을 그리고 있을 수 있다. 또한, 그러고자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이 감당하기 힘든 고난과 역경을 지나고 있다면, 그러한 삶을 마땅히 살고자 한다면,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한다.
당신은 지금 그 누구보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절정의 풍경화를 그려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이 험한 길을 끝까지 걸어내야만, 당신만의 그 눈부신 풍경이 완성될 수 있다고 말이다.
당신은 단조로운 평지를 그릴 것인가, 아니면 굴곡져 더욱 아름다운 절경을 그릴 것인가.
단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캔버스 위에, 당신은 오늘 어떤 붓질을 남기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