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팝 아티스
1970년대 팝 음악계를 장식한 톱 아티스트의 음악세계
1970년대를 주도했던 팝아티스들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팀들을 정리해 봤다
Bee Gees
영국 출신의 Bee Gees는 팝 역사상 대단히 오랜 기간 활동한 그룹 중 하나이며 디스코, 발라드, R&B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있다. 1970년대 중반. 암울한 미국의 정치사회와 경제 현실과는 다른 음악계의 유행은 존 트래볼타 주연의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가 촉발한 디스코 붐이었다.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 앨범의 주인공인 Bee Gees의 음반이 순식간에 사상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디스코 열풍을 주도했다. Bee Gees의 음악 「Stayin' Alive」를 들으며, 베트남전 패배와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에서 기가 빠져야 할 사람들이, 환영에 사로잡힌 듯 춤을 추고 손가락으로 찌르면서 ‘난 살아 있어(stayin' alive)’라고 소리를 질렀다. 결국 비지스의 음악은 어두웠던 그 시대의 돌파구였다.
Chic
1970년대 후반, 디스코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Chic은 그 자체가 ‘아이러니’로 가득했다. 저소득층 흑인에 어울리지 않는, 우아함과 세련의 의미인 프랑스어 Chic을 팀 이름을 사용하며 정장 차림으로 대중 앞에 나섰다. ‘우리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우리는 Chic이다. 우리는 촌스럽지 않고 평범하지 않다!’라는 말은 1979년 대히트 싱글 앨범 「Good Times」 즉 ‘호시절’에서 잘 나타난다. ‘좋은 시절이야 좋은 시절이라고’, ‘봄날이 다시 왔어’라고 노래하며 대공황 시절의 노래를 다시 들먹이면서 스스로 겪고 있는 경기침체를 반어법적으로 노래한다. 이는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춤이나 추면서 어려움을 잊자는 의미이다.
Sex Pistols
‘해가지지 않는 나라’가 선진국 최초로 IMF 구제금융을 53억 달러나 받아야만 했던 시기의 영국은 암담하기만 했다. 명문대를 졸업해도 취직할 수 없는 등 1978년 영국의 실업자 수가 150만 명을 넘었다. 이 시기에 청년들의 아우성을 대변하고자 맬컴이 만든 저돌적인 이름의 그룹이 Sex Pistols였다. 그들이 곡 「Anarchy in the UK(영국의 무정부 상태)」는 그들의 음악적 성향을 대변한다. '과연 이게 나라인가', '대영제국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차라리 무정부 상태가 더 낫겠다는 목소리다. '나는 무정부주의자야', '내가 무정부주의자가 되고 싶으니까'라고 노래한다. 이들의 노래는 높은 물가와 IMF 체제의 암담한 시절에 억눌린 영국 청년 실업자들을 대변한다. 그들은 날카롭고 소란스러운 록 사운드가 두드러진 펑크 록 음악을 통해 청년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사회로부터 박탈당하고 사기를 당했다고 여긴 청년층이 펑크 록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Sex Pistols의 펑크 록이 갖는 팝 음악사적 의미는 실업자의 대변자에 머물지 않고 그들의 분노를 노골적이며 적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중요한 모멘트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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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임진모,『팝 경제를 노래하다』아트북스,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