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태어나 보니 그곳에 있음을 알았을 뿐
네가 그곳에 살게 된 것이 너의 뜻은 아닐 것이다.
비좁고 답답하고 목이 마르기도 할 것이다.
척박한 토양에서 다리도 아플 것이다.
인간들의 공간에서 다른 공기를 마시며 숨도 막힐 것이다.
잎사귀가 말라비틀어졌구나
너에게 줄 수 있는 것 이라곤 물뿐이다
흔하지만 소중한 생명의 근원이다
비록 내가 줄 것이 많지는 않지만
태양빛과의 합성작용은 온전히 너의 몫이다.
너의 존재 자체가 살아야 할 이유다.
너 자체가 세상의 일부다.
그것이 너의 존재 이유이다.
살아야 한다.
비록 비좁아 숨 막히고 뿌리를 더 이상 뻗을 수도 없지만
너는 살아야 한다.
끝까지 버텨낸 자가 승리자다.
너와 같은 공간에서 바랄 것은 그것뿐이다.
<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