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사물의 시대
살아야 한다
사무실 화초에게 당부
by
초마실
Jul 5. 2025
어느 날 태어나 보니 그곳에 있음을 알았을 뿐
네가 그곳에 살게 된 것이 너의 뜻은 아닐 것이다.
비좁고 답답하고 목이 마르기도 할 것이다.
척박한 토양에서 다리도 아플 것이다.
인간들의 공간에서 다른 공기를 마시며 숨도 막힐 것이다.
잎사귀가 말라비틀어졌구나
너에게 줄 수 있는 것 이라곤 물뿐이다
흔하지만 소중한 생명의 근원이다
비록 내가 줄
것이 많지는 않지만
태양빛과의 합성작용은 온전히 너의 몫이다.
너의 존재 자체가 살아야 할 이유다.
너 자체가 세상의 일부다.
그것이 너의 존재 이유이다.
살아야 한다.
비록 비좁아 숨 막히고 뿌리를 더 이상 뻗을 수도 없지만
너는 살아야 한다.
끝까지 버텨낸 자가 승리자다.
너와 같은 공간에서 바랄 것은 그것뿐이다.
<사진 : pixabay>
keyword
화초
존재
생명
35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초마실
직업
에세이스트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장착하고 살아가는 초록별 여행자입니다.
구독자
187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침범한 것은 개미가 아니었다
스마트폰 강제 분리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