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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취소 글, 저장 글에 분류가 필요합니다

[브런치에 고합니다] 매거진 숨김 처리 옵션이 있었으면

by 푸른알약


1. 새로운 브런치북을 연재​하면서 기존의 브런치북과 매거진을 정리했습니다. 새롭게 연재하는 시리즈글에 힘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브런치북과 매거진을 삭제하니 소속 없는 글이 전체 글목록을 어지럽힙니다.


2. 소속이 사라진 글을 놔두면 글목록이 지저분하므로 발행을 취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놔두면 되지 굳이 발행을 취소할 필요가 있는가’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아마 브런치 작가님은 아닐 것입니다.


3. 어렵게 유입된 독자님들에게 정리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편의점 점주의 마음과 비슷합니다. 카테고리(매거진, 브런치북)를 정리하는 것은 매대에 상품을 분류하는 것이고, 글목록을 정리하는 것은 창고와 매장을 분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고객(독자)에게 어디를 주목하게 만들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4. 작가님의 관심사가 다양할수록 매거진과 브런치북의 숫자는 늘어납니다. 그런데 이 관심사는 시기에 따라 경중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모든 매거진에 같은 빈도로 글이 발행되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는 글발행이 거의 멈춰서 ‘죽은’ 매거진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5. 물론 이 관심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즉 매거진이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잠이 든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경우건 당분간 그 매거진의 글은 발행될 여지가 없다는 점은 같습니다.


6. 이때 매거진을 숨길 필요가 생깁니다. 신규 유입 독자에게 거기를 보지 말고 지금 내 관심사에 주목해 달라는 말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 여러 개의 글 중에 특히 여기를 봐달라는 거죠. 이때 주목해 달라는 글 이외에 다른 글이 보이지 않으면 주목도가 최상이 됩니다.


7. 그런데 지금은 매거진 숨김 기능이 없습니다. 따라서 주목의 효과를 보려면 매거진을 삭제해야 합니다. 뭐 조금 귀찮지만 삭제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매거진을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문제는 삭제한 매거진의 글을 하나씩 일일이 발행취소해야 한다는 거죠.


8. 그렇지 않으면 전체 글목록에서 독자의 시선을 자꾸 뺏을 테니까요. 그런데 일일이 발행을 취소하고 나면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발행취소글이 무질서하게 섞인다는 문제죠. 동시에 두 개 이상의 매거진을 삭제하면 문제가 좀 심각해집니다.


9. 이 경우는 매대에서 철수한 상품을 창고로 내리면서 품목 분류와 무관히 마구잡이로 던져 넣은 것과 동일한 상황이 되거든요. 나중에 다시 매거진을 만들 때 이 엉망진창의 무더기에서 글을 하나하나 다시 찾아야 합니다.


10. 물론 그때를 대비해서 글의 제목이나 부제에 어떤 매거진의 글이었는지 카테고리 기록을 남겨놓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목과 부제에는 글자수 제한이 있습니다. 기존의 제목과 부제가 글자수 제한에 거의 걸려있다면 여기에 카테고리를 기록할 수가 없죠.


11. 그러면 남은 방법은 본문에 기록해 두는 겁니다. 대신 글을 하나하나 눌러서 확인할 필요가 생기죠. 근데 굳이 이래야 할까요? 그냥 매거진 숨김 옵션이 하나 있기만 하면 됩니다. 숨김 처리를 할 때, 그 안에 담긴 글을 같이 숨김 처리할 것인가 아니면 글은 글목록에 남길 것인가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면 간단하죠.


12. 이러면 발행취소글에 태그 기능이 생기는 것과 사실상 동일합니다. 하나의 큰 덩어리 목록인 발행취소글에 개별적으로 태그를 붙일 수 있게 되는 거죠. 태그 목록을 선택하면 어떤 글이 거기에 포함되었는지 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창고에도 매대처럼 상품분류대를 두자는 거네요.


13.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건 저장글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지금은 어떤 글이 어느 매거진에 또는 어떤 브런치북에 발행될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목이나 부제에 표시를 해둬야 하죠. 태그 기능이 있으면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14. 이 시점이 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장 글과 발행 취소 글 목록에
태그 기능이 왜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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