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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플랫폼에 대한 이런저런 아이디어

[브런치에 고합니다] 책리뷰 커뮤니티와 결합된 전자책 제작/판매 플랫폼

by 푸른알약


브런치에서 활동하며 느낀 불편함을 반영해서 새로운 형태의 글쓰기 플랫폼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이 서비스는 크게 3가지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1) 독자: 여러 가지 글을 보고 댓글(리뷰)을 다는 커뮤니티

2) 서비스: 글을 개별/묶음으로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3) 작가: 전자책 발행을 전제한 글(또는 리뷰)쓰기 도구



1. 독자가 중심인 커뮤니티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이 1)번의 커뮤니티 기능입니다. 작가는 독자가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작가를 먼저 모아서 독자를 끌어당긴다는 발상은 비효율적입니다. 마치 낚시를 할 때 물고기가 없는 곳에서 떡밥을 많이 뿌려 물고기를 모은다는 생각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낚시꾼(작가)은 물고기(독자)가 많은 포인트를 찾아 낚싯대를 드리우는 법입니다. 따라서 작가가 저절로 찾아올 수밖에 없는 구조(목)를 만들어두어야 합니다.


처음에 유입시켜야 하는 사람들은 독자 겸 작가의 역할을 할 사람들입니다. 아주 희소하지만 경향적으로 읽기를 즐겨하면서 동시에 글을 남길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글/댓글 작성비율에서 잘 드러나듯이 보통은 읽는 사람이 따로 있고, 쓰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전자책 발간의 의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유형의 사람들이 가장 코어가 되어야 합니다. 이 서비스에서는 작가들의 글을 읽고 적극적으로 댓글로 리뷰를 남기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 이 유형의 사람들에게 경쟁서비스 대비 핵심적인 비교우위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깊이 있는 리뷰작성자에게 자신이 읽은 글(또는 책)에 남긴 리뷰모음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고, 원한다면 전자책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인식시켜야 합니다.


즉 이 서비스의 시작은 책리뷰를 쉽게 남기고(커뮤니티 형태),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으며(개인 페이지), 그걸 자신의 포트폴리오(전자책)로 만들 수 있는 커뮤니티의 형태여야 합니다.



2. 온라인 컨텐츠를 판매하는 플랫폼

이제 플랫폼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적극적 독자를 모으려면 컨텐츠가 있어야 하고, 컨텐츠를 만들려면 작가가 있어야 하고, 작가를 모으려면 독자가 있어야 합니다. 이 순환적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시작을 전자책 판매 플랫폼으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스타트업에게는 딜레마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이미 전자책이라는 컨텐츠는 널려있으니까요. - 여기서 리뷰작성에 관심이 없는 그러니까 읽기만 하는 독자들이 유입됩니다.


거기에 리뷰를 달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독자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리뷰작성 활동이 서비스의 메인페이지가 되어야 합니다. 이 커뮤니티는 책리뷰(확장해서 개별글 리뷰도 가능해야 합니다) 커뮤니티로 보일 수 있습니다. 즉 일반 커뮤니티 같은 외형을 지녔지만 거기에 작성되는 글들은 리뷰(그리고 리뷰에 대한 리뷰)가 되는 것입니다. 독자들은 자신(또는 타인)의 리뷰를 모아볼 수 있고 원한다면 전자책으로 발간할 수 있습니다. 이 커뮤니티 메인의 또 다른 가치는 요즘 이슈가 되는 책(또는 글)이 무엇인가를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해당 리뷰의 원컨텐츠를 선택하면 관련리뷰를 일괄적으로 보여주는(책에 대한 리뷰리스트)차별성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전자책을 모아볼 수 있는 페이지는 또 다른 메인페이지입니다. 마치 일반 전자책 판매 사이트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여기서는 완결된 전자책을 구매하는 것 이외에, ‘연재 중인 책을 구독’할 수 있다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 여기서 기존의 전자책 서비스와의 차별점이 나옵니다. 나의 서재가 죽어있는 구매리스트가 아니라 살아있는 구독페이지의 기능을 하게 됩니다. 또한 여기서는 다양한 태그를 통해 새로운 책(또는 글)을 발견할 수 있는 서점의 매대(또는 도서관의 서가)의 기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들에게 얼마나 더 많은 책과 글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가 하는 것입니다.



3. 글쓰기 도구가 따로 필요 없는 서비스

이제 이 플랫폼에는 컨텐츠도 있고, 적극적인/비적극적인 독자도 있습니다. 리뷰작성에 적극적인 독자를 작가로 변모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의 책을 완성할 정도의 컨텐츠를 생산하기 어렵습니다. 독자가 작가로 전환할 때, 커다란 진입장벽이 됩니다.


그런데 온라인 컨텐츠가 하나의 책이어야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페이지의 글도 그 안에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담기어 있다면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누군가는 글을 읽고 대가를 지불해도 좋을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책이 아니라 개별글을 유료로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전자책 판매사이트를 넘어서서 온라인 컨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사이트로 진화해야 합니다.


이것은 적극적인 독자를 작가로 변모하도록 자극합니다. 자신의 리뷰가 품질이 확연이 좋다면, 그리고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그걸 알아준다면, 그 리뷰를 유료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이니까요. 이는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기존의 작가를 해당 플랫폼으로 유인하는 강력한 요소가 되어, 타 플랫폼과의 경쟁 우위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글을 유료로 할지 무료로 공개할지는 작가에게 맡겨두면 됩니다. (물론 유료일 경우에도 글의 초반부는 공개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글을 읽고 구매를 할지 말지 독자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개별글들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플랫폼에서 구축하는 것입니다.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았다면 연재 중인 책이 되는 것이고, 완결이 되었다면 어엿한 전자책이 되는 것입니다. 즉 ‘개별글이 중심이 되어 하나의 책을 완성할 수 있는 플로우’가 반영된 글쓰기 도구의 기능이 해당 플랫폼의 결정적인 경쟁 우위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개별 글을 중심으로 한 컨텐츠 판매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하의 기능이 필요합니다. 작성한 글의 수정내역을 남기는 버전 관리가 되고, 개별 글을 공개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으며, 무료/유료 여부를 설정할 수 있고, 유료 공개일 때 어느 범위부터 유료공개를 할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 여러 개의 글을 카테고리로 묶었다가 다른 카테고리로 자유롭게 보낼 수 있습니다. (이때 순서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묶어진 글을 일괄 유료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 여기서 또 하나의 차별점이 생깁니다. 특정 판본을 구매하는 기타 사이트와 달리 여기에서 발행되는 전자책은 일단 구매하고 나면 항상 최신판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독자가 구매해서 읽은 컨텐츠라도 작가가 수정하면 수정되었다는 알림표시를 줄 수 있습니다). 구매시점의 책 내용을 유지하고 싶은 경우도 문제없습니다. 개별글에 대한 수정내역이 버전관리 되기 때문에 구매자가 시점을 지정하면 당시의 내용이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4. 글로벌 서비스로의 도약

인공지능의 성능이 날이 갈 수록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원서가 번역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플랫폼에서 인공지능이 번역하는 기능을 제공하기만 한다면 원서인 전자책도 여기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비용의 문제가 걱정된다면, 플랫폼은 API를 연결시켜두고 독자가 유료로 사용중인 인공지능을 선택하도록 만들면 됩니다. 원전을 구매해서 다운받고, 다시 자신의 인공지능에게 업로드해서 내용을 번역하는 귀찮음을 해결해주는 강력한 이점을 제공할 수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한편으로 글로벌 서비스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독자들이 남긴 - 그러니까 커뮤니티의 리뷰(댓글)나 리뷰의 리뷰(대댓글)도 사용자의 인공지능을 통해 번역하게 만든다면 온라인 컨텐츠 리뷰 커뮤니티 자체가 글로벌 서비스로 도약할 수 있게 됩니다. 사용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의 깊이 있는 커뮤니티의 글이 인공지능 개발사의 학습데이터로써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보면 이 사이트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학습데이터의 품질 측면에서 일반적인 커뮤니티와는 비교되지 않는 탁월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생각을 조금만 해보면 이 부분은 정말 큰 가치가 있습니다). 플랫폼은 인공지능 개발사에게 데이터 사용료를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신 그렇게 제공되는 이득의 일부는 서비스 가입자에게 일부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작성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니까요)


여기까지 생각하면 서비스 가입을 따로 이메일로 받기 보다는 구글이나 애플, 메타 등의 글로벌 서비스의 회원정보 연동으로 가입을 받는 시스템이 회원관리에 유리할 것입니다.




- 이 글은 생각나는 대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더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궁금하시면 ‘제안하기’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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