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께 고합니다] 정작 이 글을 담을 매거진이 없군요..
브런치를 시작해서 벌써 글이 50개를 넘었습니다. 최초에 생각했던 것과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하지만 큰 주제 안에서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아 매거진을 개편하고 그 방향을 설명해 볼까 합니다.
[1] 초인공지능으로 가는 풍경
- 가장 자투리 글을 모으려던 매거진입니다. 예상과 달리 오히려 가장 많은 글을 담은 매거진이 되었네요. 매거진에 담긴 글이 하나로 묶이기에는 어색한 지경이 되었습니다.
1) 기술 뉴스 리뷰: 이 카테고리에서는 최신 기술 동향을 분석하고 비평하는 글을 작성하려고 했었습니다.. 만 생각만 하다가 관련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도 올리기 어려울 것 같다.. 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2) 미래 시나리오: (겨우 3개 글이 있습니다) 1번의 기술 뉴스 리뷰로 쌓인 인사이트로 언어 모델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사회상은 어떻게 변할지 상상해 보려는 시도입니다. 초기에는 이 카테고리가 ‘초인공지능으로 가는 풍경’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뉴스 리뷰가 없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시나리오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예측해본 시나리오가 적중한 부분이 있어서 개인적인 자부심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계속 이어가고 싶으나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3) 언어모델 특이반응과 기술적 이해: (대략 25개) 이 카테고리는 브런치 시작 당시에는 생각도 하지 못한 영역입니다. 그런데 가장 많은 글이 축적된 핵심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이 카테고리에서는 언어모델의 특이반응을 소개하고 그 반응의 기술적인 설명을 토대로 과대해석을 방지해 보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단순한 사용팁을 넘어서서, 언어모델과의 상호작용을 심화시킨 고차 활용법에 대한 글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영역을 ‘언어모델의 특이반응과 기술적 이해’ 카테고리에서 따로 독립시켜 ‘언어모델 출현 이후의 사고방법’이라는 매거진을 만들 예정입니다. 언어모델을 이른바 ‘외부적 뇌’로 활용하는 확장적 사고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 입니다.
[2] 텍스트 해석을 통한 언어모델 성능 테스트 (기존 습작)
자작한 에세이, 시, 감상을 공유하려던 매거진입니다. 그런데 이 창작물을 통한 언어 모델의 성능분석이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의 성능 평가를 위해 다양한 벤치마크가 존재하지만 진정으로 사람과 유사한 정도의 지적 추론이 가능하려면 문학의 해석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문학적 텍스트 해석'이라는 방법으로 언어모델의 성능을 확인해 볼 것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문학 작품은 다양한 해석이 공개되어 이미 학습데이터로 사용되었으므로 진정한 추론 능력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사전학습의 우려가 없는 개인적인 창작물을 통해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 문학적 텍스트를 해석하는 동안 언어모델이 스스로 추론하지 못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것이 수용되는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언어모델 출현 이후의 사고방법’ 매거진에서 다루어지는 사고방법론을 실증하는 데이터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3] 언어모델 출현 이후의 학습방법 (기존 같은 것을 같은 곳에)
저만의 학습 방법론을 소개하는 매거진입니다. 학습 방법론이라고는 하지만 사고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브런치 최초 가입 이유가 이 글을 쓰기 위해서였을 만큼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학습방법에 대한 글은 아니며 인지과학을 기반으로 한 사고방법의 구체적 내용과 사례를 다룹니다.
인공지능이 도래하더라도 노동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노동의 본질이 언어모델과의 상호작용으로 변경될 뿐입니다. 그 상호작용 능력이란 결국 의사소통 능력이며 의사소통은 의사 형성을 전제로 합니다. 또한 의사 형성은 사고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상호작용 능력의 본체는 결국 사고능력입니다.
한편으로, 사고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는 것은 사고방법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사고의 방법을 명시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마치 공기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듯 누구나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었습니다(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입니다). 이 암묵적 지식을 끄집어내어 방법론으로 확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다만, 여기는 작성 중인 논문의 내용과 중첩되는 부분이 있어서 빠른 전개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 되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다루려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4]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글
정작 이 글이 속하는 카테고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구독자분들께 드리는 공지나 브런치에 제안하는 글 또는 정말 사소한 잡담들을 올리는 매거진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한동안 발길이 뜸하셨다가 오실 때에는 흐름을 따라잡는데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변변치 않은 글만 가득한데 지속적으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과 더 나아가 구독까지 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글은 읽혀야 작성의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 글에서는 기술적 이해에 올라올 글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할루시네이션의 개념을 조금 설명해 둘까 합니다. 일반적인 설명 방식과는 조금 다를 수 있으나 결국 같은 것을 가리키게 됩니다. 다만 조금 더 세분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