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밤, 느슨해진 긴장감에
상처가 벌어질 때엔
이를 악물어야 한다.
들키지 않았을 거야,
내가 울어대는 풀벌레라는 걸.
오래된 습관,
방으로 들어가기 전
자식들이 깊은 잠을 자는지 살핀다.
그리고 내 방 풀숲으로 들어간다.
그러다 가끔,
울음이 풀의 울타리를 넘어
자식들의 귀에 닿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열리는 문소리에 놀라
없는 몸살을 만들어
심하게 앓아야 했던 것이다.
어디 아파?
응, 내일 병원 가려고.
그러나 속으론 이불을 바꿀 때가 됐다고
조금 더 크고 두꺼운 이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