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커버린 어른이라 생각할 때
너는 내게로 왔다.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
밭은기침과 혈액이 섞인 변
어른이라 생각했던 나는
덜 자란 죽순이었음을 알게 된다.
네 갈라진 기침소리에
두려움을 알게 되고
신 앞에 무릎 꿇게 되고
자만심은 겸손함으로
분노했던 과거는 감사함이 된다.
그래, 너는 나를 괴롭히는 기쁨
성장판을 찔러와 대나무로 키우는 존재
네가 차가운 병석에서 뒤척일 때엔
잠들지 않을 불침번을 한 편에 세워두고
기침 소리에 맞춰 나를 깨워 댄다.
그리고 또다시 쿡쿡 찔러대는 아픔을 삼키며
나는,
자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