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by 나현수

다 커버린 어른이라 생각할 때

너는 내게로 왔다.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

밭은기침과 혈액이 섞인 변

어른이라 생각했던 나는

덜 자란 죽순이었음을 알게 된다.


네 갈라진 기침소리에

두려움을 알게 되고

신 앞에 무릎 꿇게 되고

자만심은 겸손함으로

분노했던 과거는 감사함이 된다.


그래, 너는 나를 괴롭히는 기쁨

성장판을 찔러와 대나무로 키우는 존재


네가 차가운 병석에서 뒤척일 때엔

잠들지 않을 불침번을 한 편에 세워두고

기침 소리에 맞춰 나를 깨워 댄다.


그리고 또다시 쿡쿡 찔러대는 아픔을 삼키며

나는,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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