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옷을 벗고 되돌아가야 할 때
되돌아가는 것마저 완벽하지 않아
반쯤 옷을 걸치고 있다.
100m 달리기만 해온 노정
휴식을 보내는 시간조차,
팽팽한 준비 동작
삶을 마라톤에 비유한다지만
느림의 박자가 몇 박인지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얼기설기 엉켜버린 스텝
쉼 없이 걸음을 옮기지만
그 끝에 바라는 게 있을까?
일회용 목적지에 다다르면
또다시 출발선에 서야 할 텐데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게 익숙해
언제 멈춰서도 이상하지 않을 군상들이
광장에서 갈려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