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by 나현수

겉옷을 벗고 되돌아가야 할 때

되돌아가는 것마저 완벽하지 않아

반쯤 옷을 걸치고 있다.


100m 달리기만 해온 노정

휴식을 보내는 시간조차,

팽팽한 준비 동작


삶을 마라톤에 비유한다지만

느림의 박자가 몇 박인지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얼기설기 엉켜버린 스텝

쉼 없이 걸음을 옮기지만

그 끝에 바라는 게 있을까?


일회용 목적지에 다다르면

또다시 출발선에 서야 할 텐데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게 익숙해

언제 멈춰서도 이상하지 않을 군상들이

광장에서 갈려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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