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깊이

by 나현수

꾸욱 눌러왔던 것들

언어가 되지 못한 채 회오리 되어

속에서 진탕 치며 휘돌던 감정들


이것들을 잘 눌러왔다지만

한 번씩 심장을 찌르는 것들이 있어

이를 잡아두려 넝마가 되었던 순간들


충분하지 않은 언어로 내뱉어질 때

반작용처럼 돌아올 후회의 가정이

내가 말을 아꼈던 이유였었다.


그러니 알아줬으면 한다.


내게서 당신에게로 가는 언어가 있다면

이는 아득히 먼 거리를 달려온 별빛처럼

수없이 나를 관통해 당신에게 닿은 언어라는 걸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은

끊임없이 두들기다 안에서 폭발해

때때로 나를 휘청이게 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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