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by 나현수

그녀는 어느 날

무심한 눈빛으로

햇살이 날카롭다는 말을 했었다.


나는 웃었고

그 웃음으로 그녀는 또 베였을 거다.


그리고

아린 어느 날

그녀는 그녀가 만든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녀의 마음에 비가 퍼붓고

입이 잠기기 전 남긴 말이

햇살이 날카롭다는 말이었을 거다.


비가 퍼부을 때까지

빗방울 한 점 막아줄

우산을 펴지 못했다.


넘겨 보낸 말들이

지나쳤던 웃음들이

소중하게 다루어야 했던

일상이었음을


너의 침묵에

베이고 베이며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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