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by
나현수
May 30. 2024
그녀는 어느 날
무심한 눈빛으로
햇살이 날카롭다는 말을 했었다.
나는 웃었고
그 웃음으로 그녀는 또 베였을 거다.
그리고
아린 어느 날
그녀는 그녀가 만든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녀의 마음에 비가 퍼붓고
입이 잠기기 전 남긴 말이
햇살이 날카롭다는 말이었을 거다.
비가 퍼부을 때까지
빗방울 한 점 막아줄
우산을 펴지 못했다.
넘겨 보낸 말들이
지나쳤던 웃음들이
소중하게 다루어야 했던
일상이었음을
너의 침묵에
베이고 베이며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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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비가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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