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시절의 어머니는
항상 축축이 젖어 있었다.
어린 새끼들을 먹여야 했기에
날선 햇볕에 타들어가며
바다를 비행해야 했다.
바다는 시퍼런 아가리를 벌리고
어머니를 삼키려 하고
그때마다 날갯죽지에선 붉은 시름이
방울져 떨어져 내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밤이면
어머니는 날개를 웅크려
한숨을 그러모았지만
새벽녘 끙끙 앓는 소리가
바다의 짠 내를 토해내
축축이 내 가슴도 적셨다는 걸
어머니는 모르셨을 것이다.
아침이면
소금기 가득한 이불에서 나와
따뜻하게 차려진 음식들을 먹으며
보잘것없는
환한 웃음과
맛있다는 말이나마
축축한 어머니의 날개를
조금이라도 말려드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