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어야 했다.

by 나현수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이

작고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문을 다녀오는 길

헛헛한 마음에 나를 되돌아보며

떠나는 날의 내 모습을 그렸다.


타들어가는 일상에

물 한 번 시원하게 뿌리지 못한

가여운 사람이 있고


작은 상처마저 불씨를 키워

스스로를 태워버린

우둔한 바보가 있고


사랑을 세워두고

멈칫거리며 건네지 못한

서툰 천치가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물어야 했다.

왜 이런 삶을 살았느냐고?


그리하여 끝없는 내 물음에

지금까지의 내가 부끄러워 떠날 때까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세상을 떠나는 날

아, 그날


나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얼마만큼 후회 없는 시간 속에 살았을까...


이곳을 누르시면 인스타 음악과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전 29화어머니의 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