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알고 지낸 지인이
작고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문을 다녀오는 길
헛헛한 마음에 나를 되돌아보며
떠나는 날의 내 모습을 그렸다.
타들어가는 일상에
물 한 번 시원하게 뿌리지 못한
가여운 사람이 있고
작은 상처마저 불씨를 키워
스스로를 태워버린
우둔한 바보가 있고
사랑을 세워두고
멈칫거리며 건네지 못한
서툰 천치가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물어야 했다.
왜 이런 삶을 살았느냐고?
그리하여 끝없는 내 물음에
지금까지의 내가 부끄러워 떠날 때까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세상을 떠나는 날
아, 그날
나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얼마만큼 후회 없는 시간 속에 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