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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호성 Aug 29. 2019

Phantom Image Maker 11

1-8. 표현법에 대한 단상

아티스트(음악가)와
믹싱 아티스트의 표현은 다르다.

이번 이야기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아티스트(음악가)의 표현은
완전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빈 공간에서 소리(울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티스트(음악가)의 본질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음악은 녹음기술이 발명되고
소리를 고정(저장)할 수 있는 방법을 얻었다.


여러 번 녹음해서 최선을 선택할 수 있는
1차적인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특권을 얻었다.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번의 연주를 하고 

그중에 제일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의미한다.)

그리고
시간을 한번 더 거스를 수 있는
멀티 트랙 레코딩의 기술이 개발되었다.

(합주를 통한 연주자 전체가 동시에 적용받던 상황(1차적 선택권)에서 연주자 개개인별로

따로 녹음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받았다는 이야기다. 연주자 개개인의 자유는 심리적인

여유와 함께 새로운 상상력을 추가로 얻었다는 이야기와 같다. 예술가의 여유는 상상력과 직결된다.)
그리고 후반 작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열렸다.

앞의 글에서 믹싱 아티스트의 예술 영역은
이 새로운 영역(후반 작업의 영역)이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서 출발하는 표현법은
그래서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 많이 남아있다.

(인간 상력 한계는 없다는 걸 믿는다.)

이 미지의 영역은
아직 인간 감각의 한계가
모두 밝혀지지 않았다는 부분과
(가청주파수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계 밖의 영역이 있다. 20kHz는 귀의 한계

나는 그위의 주파수도 사람들이 느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소리에 대한 감각 기관은

피부까지 확장해서 분위기, 뉘앙스라는 부분도

포함된다고 본다. 공연장에서 느껴지는 소름 돋음 같은 느낌 말이다.)
소리는 3차원이기 때문에 그동안 설명되어 

2차원의 결과인 단순한 주파수, 그래프나 숫자들로는 감각 한계를 설명하는데 충분치 않다 본다.

대표적인 부분만 이야기해보면

1.  톤으로 총칭되는 색채감

색채감만 이야기해도 엄청난 영역이 된다.
소리의 표면에서 느껴지는 질감
(부드럽다, 거칠다 등)부터
덩어리로 느껴지는 부피감
(크기가 크다, 작다 등)
밀도감(단단하다, 푸석하다 등) 등이
세부적으로 개별적으로 느껴진다.

그 외에도 글로 설명하기 힘든 영역이 존재한다.

2. 잔향으로 설명되는 공간감

공간감만큼 다양한 영역도 드물다.
공간의 종류(사이즈, 재질, 시간 등에서 느껴지는 다른 느낌들)부터 우주의 영역까지 (상상력의 한계까지) 확장된다.
(물론 우주에는 파장을 전달할 매질이 없기 때문에

완전한 상상의 영역이다.)

3. 인식의 거리로 설명되는 위치감

위치감은 훈련에 의한 감각능력이다.
사냥이나 천적을 피하기 위해
주변을 파악하기 위한 능력발전했다는 가설이 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감지하고 인식하고 해석한다.

이 책의 주제인
Phantom Image는
이런 감각의 한계를 조금이라도 넘어서서
감각적인 공감뿐 아니라
음악이 주는 감동의 영역에 까지 도달하게 되는
생각과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믹싱 아티스트의 표현은 그래서
위의 대표적인 부분부터 시작해서
감정적인 부분이 포함되는 극적인 영역까지
확장이 된다.

개인적인 에피소드로
믹싱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20대 후반이었다.)
연극 음향을 맡은 적이 있었다.
정신병원 씬의 장면이었고
배우는 세명이었다.
음향적으로 지저분하고
기분 나쁨을 표현해야 했다.

내가 했던 표현 방법은
파리를 몇 마리 잡아서 병 안에 넣고
파리가 날아다니는 소리를 녹음했다.
그리고 스피커를 따로 설치해서
파리가 날아다니는 소리를 배경으로 썼다.
소리는 크지 않지만
2-4kHz 음역대를 조금 많이 살려서
신경이 기분 나쁘게 자극되는 상황을 만들어보려고 했다.
효과 만점으로 꽤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지금 같은 작업을 한다면
더 극적으로 만들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겠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공부한 지식들과
상상력을 모두 동원했던 방법이다.

믹싱 아티스트의 표현은
음악가의 연주 표현을

1. 극대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더 뚜렷한 공감을 얻기 위해)

2. 미완성을 완성의 영역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소스들의 합주에서의 미완성(밸런스)를 완성시킨다)

3. 불완전을 완전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이다.

(연주표현을 더 선명하게 부각시키고 완결미를 갖게한다.)

그래서 믹싱 아티스트의 표현법은
음악에서 마지막 단계의 예술적 작업이다.
(물론 그 뒤로 마스터링이라는 작업이 있지만
이 영역은 예술적이라기보다는 기술적 영역에 속한다. 톤이나 공간들도 다듬고 만지지만 에너지의 효율성 극대화가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제 중점적으로
믹싱 아티스트의 표현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모든 아티스트는 예술적 표현을

영감에 의존한다.
그리고 그 영감의 원천은
경험, 교육에 의지한다.

경험은 개인적인 차이가 가장 많이 난다.

해볼 수 있는 모든 경험들
그 안에 사실 답이 있다.

공감의 바탕이 되는
당위의 문제가 그렇고

강조의 기능을 하는
역설의 문제가 그렇다.

모든 표현설득의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선택의 기회를 갖는다.

경험은 그래서 표현의 폭과 같은 넓이를 갖는다.

교육은 이후의 문제들(경험의 폭에서 선택의 고민)을 해결하고
더 현명한 방법을 선택하는 기반이 된다.

위 이야기에서 한 가지 길이 보이길 바란다.

경험은 표현의 바탕을 얻기 위해서
되도록이면 넓고 다양할수록 유용하고

교육은 그 바탕 위에서 선택법과
실제 적용 법에 대한 열쇠를 제공한다.

그리고 여기에 안정성을 위한
지속적인 연습이 추가된다.

표현법을 갖게 되는 길이 보이는가?

(쉽게 이야기하면 장르 가리지 말고 되도록이면 음악을 많이 듣고 어떤 목적으로 이렇게 소리를 만들었는지 분석하고 공부하라는 이야기다.)

아티스트애게 적용되는 이야기지만

믹싱 아티스트 역시
개인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색을 찾아야 한다.

아티스트에게 고유의 색은 생명과 같다.

이 이야기가 이번 이야기에 추가되는 주제다.

아티스트 고유의 색은 양면성이 존재한다.
당위와 맞물린 대중성과
고유한 독창성의 대립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표현법에 대한 선택은

물론 개인의 영역이다.

앞에 글에서 이야기한 대로

- 표현에 대한 욕구가 중요하다.
아티스트와 기술자의 구분이 되니까.

- 왜?라는 이유가 중요하다.
의미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니까

- 경험과 교육이 필요하다.
당위와 역설은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야 하니까

- 그 위에 고유의 색이 입혀져야 한다.
아티스트의 생명력이 중요하니까

- 그리고 연습이 필요하다.
예술은 예술품으로 표현이 종결되니까

아마도 이 계열에 들어서게 되면
평생 해야 될 생각들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게 어느 정도 정리된 고민들이고
아직 한참 더(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고민들이다.


다음 이야기는 이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기 위한
믹싱 접근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완성된 소스에 대해서
이런저런 방향성을 갖는
접근법의 시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다르다.

접근법의 시작은 그 '다르다'를 생각하는데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정도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 에피소드 1-21


믹스에서 
마스터링 결과물(레퍼런스) 가까운 

밀도, 질감을 만들어내는 게...


과연...

이득일까, 손해일까?



* 에피소드 1-22


원하는 수준까지 소리를 만지는 건

그 수준을 결정하는

개인의 판단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믹싱이 어려운 이유...



* 에피소드 1-23


지금 믹싱 중인 

비틀즈 느낌의 곡인데
사운드가 너무 좋아서 
오히려 거슬린다.
ㅜㅜ;



* 에피소드 1-24


선택의 기로

- 공간감 vs 어택감

- 트랜드 vs 정통성

- 자연스러움 vs 가공성

판단기준은 내 노래에 가장 잘 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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