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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 Nov 06. 2018

노란색이 기억 남는 도시, 올드타운

(3) 베트남 호이안 올드타운 풍경

흑백영화의 마지막 글, 세 번째 도시라는 글이다. 도시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높은 빌딩으로 이루어진 호화스러운 풍경을 상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 도시는 사람들의 삶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 올드타운은 누군가에게는 관광지이자 일터인 장소라고 생각하여 제목을 정했다. 이 글 이후로 여름에 다녀온 '홋카이도' 글을 쓸 예정이다. 그럼 다시 도시에 관한 글이다.


올드타운, 오래된 도시 특유의 느낌이 새롭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내가 여행했던 곳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그 느낌에서 조용히 거닐거나, 자전거를 타며 지나다니다 보면 그 장소의 매력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럼 이제는 숙소에서부터 벗어난 올드타운에 관한 이야기이다.

숙소 내 냉장고에 있는 맥주와 과자, 시원한 에어콘 아래에서 마신 맥주

올드 타운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노란색의 벽이었다. 선명하거나 또는 빛바랜 노란색으로 벽이 이루어졌다. 그 벽들의 색은 오랜 시간을 증명해주듯, 노란빛이 바랜 건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벽들이 마냥 낡아 보이기보다는 그 낡음이 주는 도시의 익숙함이 인상깊었다.


돌아다니다 보면 노란 풍경과 바구니 또는 바닥에 놓인 과일들이 어우러졌다. 올드타운에는 새로운 풍경을 찾는 사람들, 즉 관광객이 대다수였다. 그러다 보니 그들을 대상으로 자전거에 올려놓고 팔거나 막대기의 양쪽에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과일을 파시는 분들이 많았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정말 갖은 종류의 과일을 봤다. 그중 이름 모를 과일을 사 먹었다. 아주 신 맛이 나는 독특한 과일이었다. 내가 알고있는 열대과일의 생김새와 비슷하게 생겨 구매한 과일이지만, 새로운 맛이었다고 할까.

바구니에 가득한 과일, 올드타운을 다니며 시장 뿐 만아니라 길거리에서도 많은 과일
자전거에 바구니를 얹거나 리어카에 가득 과일을 옮기며 과일 파는 사람들 모습
건물의 문에 여유로이 앉아있는 고릴라의 모습. 뜬끔없는 고릴라 인형 등장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쉬고 싶어 찾아간 조용한 사원. 의자에 앉아 우연히 맞은편 조각상을 보았다. 아무 생각 없이 들렸던 건물이었지만, 그 건물 내에는 가이드와 구경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의자에 앉아 나 또한 그 설명을 들을까 싶었지만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여전히 이름 모르는 건물에서 쉬며 눈 앞에 있는 조각상은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충분한 휴식을 가진 후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올드타운 곳곳을 누볐다.

사납게 또는 용맹하게 보이는 조각상에 놓인 꽃과 그 조각상

카페와 등을 파는 상점의 문에 앉아있는 강아지, 강아지가 마치 카메라를 의식하고있는처럼 찍혔다.

자전거에서 내려 사람들이 가득 모여있는 내원교로 갔다. 내원교를 지나 맞은 길에는 골동품을 팔고 있는 상점이 있었다. 베트남의 전통 등 또는 의상을 파는 가게 외에도 옛 영화의 포스터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평소 영화를 좋아하던 내게는 그런 옛 포스터가 지닌 독특한 색감과 드로잉에 눈이 갔다. 그 가게에는 포스터뿐만 아니라 그릇, 소품 등 다양한 물건을 파는 곳으로 하나라도 사지 않은 게 아쉽다.


신기하게도 각 상점에는 한 마리  또는 두 마리의 강아지가 가만히 누워 지나다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강아지들이 가게의 손님을 입구에서 맞는 것인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게는 다소 따갑게만 느껴지는 햇빛이 아무렇지 않은 듯, 건물 밖에 앉아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그 모습을 보며 길의 풍경이 조금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림을 파는 상점 계단에서 쉬고있는 강아지의 모습
계단에서 쉬는 강아지와 건물 내에서 쉬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
강아지 두 마리 모두 따스한 햇빛 덕분인지 곤히 잠들어 있는 듯했다.

도시가 가진 음식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미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한 음식점 'bale well garden'에 찾았다.


이전까지만 해도 쌀국수나 분짜처럼 흔히 알고 있는 메뉴와는 다른 '반새오'이다.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으로 가득 찼던 음식점이다. 하지만 맛에서는 개인의 취향일 수 있지만 식감이나 맛 부분에 있어서 참 좋았다. 반새오를 먹는 방법조차 몰랐던 나는 직원분의 설명으로 한 입을 먹게 되었다. 함께한 친구와 함께 반새오를 먹는 방법에 대해 영상을 찍으며, 가득했던 그릇 위를 비웠다.

반새오에 들어가는 야채, 전(?), 꼬지의 다양한 모습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친절하게 접은 반새오의 단면을 보여주는 친구의 모습

올드타운에서 기억에 남는 음식 중 하나는 야시장에 있는 다양한 꼬지이다. 올드타운의 밤은 화려하다. 거리에 놓인 등뿐만 아니라, 다리를 건너가면 길거리 음식으로 가득한 골목을 찾을 수 있다. 그 골목에는 해산물 꼬지 또는 육류의 꼬지 등 길거리 상점을 볼 수 있다.


상점에서 꼬지 두 개와 맥주 하나를 구매하고 길거리에 놓인 간이 의자에 앉았다. 낮은 의자에 앉아 그 길을 지나는 많은 사람을 보았다. 포장마차에서 간식을 구매하는 사람들 또는 드림캐처와 등을 파는 리어카에서 흥정을 하는 사람들. 올드타운이라는 도시에는 많은 관광객이 주를 이루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그 풍경에는 그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고, 자신의 일터를 이루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가 바라보는 이 풍경과 그들이 바라보는 풍경의 면을 다르지만, 모두가 즐기는 그 야시장의 활발한 모습은 좋았다.

두 개나 사먹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던 꼬지집 주인의 모습

지금까지 베트남 호이안에 관한 글을 도시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한다. 여행과 관련한 정보를 주기보다는 그 여행에서의 느낀 모습에 관해 주관적인 글이 주를 이룬다. 여행과 관련한 객관적 정보는 댓글로 물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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