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이 로마 산책에 나선 당신, 장담하건대 굉장히 발이 아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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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굉장히 오랜만의 글쓰기다. 유럽에서 돌아온 후 취업 준비와 새로운 회사에서의 적응 등 이래 저래 바빠서 여행기를 마무리 하지 못했다는 것은 핑계가 확실하다. 최대한 당시 여행의 감정과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클라우드 사진첩과 여행 계획 엑셀 파일, 페이스북 타임 라인을 쭉 둘러보았다.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브런치에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류준열'을 만난 런던 여행 포스팅이 조회수가 2천회가 넘었다는 알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마케팅은 연예인 마케팅이 최고인 것 같다. 아무튼 다시 유럽으로 떠나는 기분으로 약간의 설레임과 많은 그리움을 담아 나의 여행담을 이어가보고자 한다. 갈 길이 멀다.
1일차 로마 산책 : (오후)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 산조반니 대성당
2일차 로마 산책 : 콜로세움 -> 개선문-> 포로 로마노 -> 캄피돌리오 광장 -> 베네치아 광장-> 진실의 입 -> 전차 경기장 -> 나보나 광장 -> 판테온 (굉장히 빡센 루트, 솔직히 진실의 입과 전차 경기장은 안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10-2 팁에서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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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산책 Tip 1. 구글맵을 켜고 가고 싶은 유적지, 맛집을 표시해보자.
로마는 작은 시내에 정말 정말 많은 유적지가 모여있다.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대표적인 유적지만 보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나처럼 '로마 산책'에 대한 로망을 품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유적지' '젤라또' '레스토랑' 3가지는 구글맵에 별표 쳐놓자. 이것만 해도 효율적인 동선을 머리속에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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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의 둘째날 아침, 나는 일찌감치 눈을 떴다. 제대로 된 로마 여행을 시작하는 여행 10일차의 시작이다. 사실 로마에서 5일을 굉장히 타이트한 일정으로 만들어놔서 내심 걱정이 되었다.
걱정도 잠시, 나는 우선 졸린 기운을 억누르며 핸드폰 불빛을 켰다. 창문은 커튼창으로 닫혀있어 해가 떴는지도 모를만큼 어두컴컴했다. 다른 룸메이트들은 아직 자는 모양이다. 나는 도미토리 침대 근처를 더듬거리며 어제 침대에 걸어둔 세면 도구를 찾았다. (하.. 전날은 지금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한 하루였다.)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하루를 서두르는 이유는 바로 '콜로세움' 때문이었다. 로마에서 가장 인기있는 유적지인 콜로세움을 (고생하지 않고) 보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했다. 나는 유럽 여행을 떠나기전, 로마 산책을 준비하면서 "콜로세움 입구에 사람이 장난 아니게..." 류의 후기를 여러 차례 접했었다. 성격상 효율을 좋아하는 나는 미리 대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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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2. 콜로세움 통합권 예매 +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일찍 콜로세움에 가라.
로마에서 꼭 보고싶은 유적지, 콜로세움. 기다란 줄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기다리자니 여행지에서 피같은 2시간을 허공으로 날리는 사태를 방지하고 싶은 당신. 미리 콜로세움 통합권을 예매해라. 당장 검색창에 '콜로세움 통합권'만 쳐도 블로거들의 아주 친절한 후기가 남겨져 있으니 예약 방법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콜로세움 통합권은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 2개의 유적지를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이다. 티켓은 메일로 받을 수 있고 바코드가 찍혀있는데 미리 인쇄해가면 매표소에서 줄 설 필요없이 바로 입장 대기줄로 들어갈 수 있다. 개장 시간에 맞춰 최대한 아침 일찍가서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를 일찍 끝내는게 시간상 효율적인 로마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콜로세움만 가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콜로세움만 따로 예약할 수 있는지 모르겠으나 별 다른 이유가 없다면 나는 통합권을 추천한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고대 로마의 중심지 였던 포로 로마노 역시 콜로세움 못지 않게 매우 가치있는 유적지다. (개인적으로 포로 로마노가 더 좋았다.)
2.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는 붙어 있기 때문에 동선의 효율이 매우 좋다. (콜로세움->포로로마노->캄피돌리오 광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계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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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새벽 공기를 코로 들이마시며 발걸음을 콜로세움으로 재촉했다. 항상 영화, 역사책 속에서만 보던 로마의 콜로세움을 실제로 볼 생각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그 유명한 콜로세움을 직접 보다니 출세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작은 공원을 가로질러 걸아가는데 저 멀리서 콜로세움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다. 핸드폰으로 콜로세움의 정보를 찾아봤다. (기원후 80년경에 완공되었다는데 이게 1900년도 훌쩍 넘은 건물...) 삼국시대에 이미 서구에서는 이런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기술이 있었다는게 놀라웠다.
개장시간에 맞춰서 나왔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너무나도 쾌적하게 미리 인쇄한 티켓을 제시하고 바로 입장줄로 들어섰다. 콜로세움 역시 다른 유적지와 마찬가지로 경비가 삼엄했다. 바코드기 앞에서 꼬깃 꼬깃 인쇄해온 티켓의 바코드가 인식이 안되면 어떡하나 긴장했는데 다행히 통과되었다. 짐 검사를 마치고 콜로세움 내부로 들어섰다. 나중에 사람이 많아지기 전에 서둘러 봐야겠다.
먹구름이 살짝 낀 날씨가 콜로세움 내부의 황량함을 더 잘 드러내주는 것 같았다. 오디오 가이드 대신 인터넷에서 콜로세움 정보를 뒤적거리며 천천히 둘러보았다. 5만 관중의 광기가 들려오는 듯한 이 낡은 경기장은 옛 로마의 위용을 간직한 채 고이 잠들어있었다. (유럽 여행하면서 'Nothing never lasts'를 떠올리게한 곳이 두 곳이 있는데 콜로세움이 그 첫 번째 장소였다.) 콜로세움 두 어바퀴 돌아본 후 개선문을 보고 포로 로마노로 발걸음을 이동했다. 포로 로마노는 옛 고대 로마의 중심로서의 역할을 1천년 가량 유지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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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3. 포로 로마노의 출구와 입구를 잘 기억하자.
포로 로마노까지 돌고나니 슬슬 다리가 아파온다. 포로 로마노에서 캄피돌리오로 가는데 출구를 찾지 못해서 좀 헤맸다. 주의해야한다. 출구가 기억이 안나지만 미리 정확히 표시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넷 서칭으로 미리 출구를 확인하면 좋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콜로세움에서 나와 포로 로마노로 가는 입구를 못찾아서 헤맨다고 한다. (나는 출구를 찾느라 20분을 헤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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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도심지에는 곳곳에 '광장'이 있었다. 어디선가 이탈리아의 광장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캄피돌리오 광장은 미켈란젤로가 지어서 유명한 곳인데 입구의 계단이 독특했다. 아래쪽 계단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폭이 넓어져 아래에서 올려다봤을 때 똑같은 넓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한 번 올려다봤는데 크게 실감이 나진 않았다. (사실 바티칸에 가기 전이어서 이 때 까지만해도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에 대해 무감각했었다.) 하지만 광장 바닥의 문양이나 분수대, 좌우 대칭 등 면밀히 보면 참 잘 지은 건축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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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