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찾는 건 가까운 곳에서 가져오는, CDN
1.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은 글로벌 뉴스 사이트나 해외 연예인의 SNS 사진을 볼 때, 데이터가 지구 반대편에 있음에도 마치 국내 사이트처럼 빠르게 뜨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회의 중에 개발자가 이미지나 영상 같은 무거운 파일들을 CDN에 올려서 전송 속도를 최적화하자고 제안하거나, 엣지 로케이션(Edge Location, 사용자에게 가장 가까운 거점 서버)에 데이터가 배포 중이라고 말할 때 이 개념이 등장하죠.
2.
CDN은 전 세계 곳곳에 세워둔 '디지털 편의점'이자 '중간 물류 센터'라고 비유하면 아주 쉽습니다. 본사가 미국(중앙 서버)에 있더라도, 사람들이 자주 찾는 이미지나 영상 데이터를 한국에 있는 동네 편의점(국내 거점 서버)에 미리 갖다 놓는 방식인데요. 스위스 초콜릿 공장에서 매번 비행기로 배송받는 대신, 집 옆 편의점에 미리 준비된 스위스 초콜릿을 5분 만에 사는 것처럼 데이터를 아주 빠르게 수령할 수 있게 됩니다.
3.
넷플릭스(Netflix)가 고화질 영화를 끊김 없이 제공하는 비결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세계 최대 규모의 CDN 시스템인 '오픈 커넥트(Open Connect, OCA)'에 있습니다. 모든 사용자가 미국 본사 서버에 접속하면 전 세계 인터넷망이 마비되겠지만, 넷플릭스는 전 세계 통신사 건물 안에 전용 서버를 미리 설치해 두었습니다. 사용자가 한국에서 영상을 틀면 데이터가 미국이 아니라 집 근처 통신사 서버에서 튀어나오기 때문에 지연 없는 시청이 가능한 것이고요.
4.
해외 사이트 로딩이 느릴 때 한국에 이런 엣지 로케이션을 두지 않았거나 CDN 캐싱(Caching : 지난 번에 학습했죠?)이 부족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결국 인프라의 문제고요. 요즘 시대에 속도는 곧 서비스의 매너이자 신뢰인데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디자인이 아무리 예뻐도 로딩이 길면 사용자는 바로 떠나기 마련입니다. 종종 해외 패션 사이트에 직구를 위해 접속하면, 나는 지금 미국 본 서버에 접속하고 있구나..그러니 이렇게 느리지..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CDN은 중앙 서버의 업무 부하를 나누어 가져감으로써 대규모 접속 상황에서도 서버가 폭발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보험 같은 역할도 수행합니다.
5.
만약 글로벌 서비스를 기획하신다면 "서버가 해외에 있으니 느린 건 어쩔 수 없다"고 하기보다, CDN을 활용해 전 세계 어디서든 0.1초 만에 화면이 뜨게 만드는 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세 줄 이해]
- CDN은 중앙 서버의 데이터를 사용자 가까운 곳에 미리 복사해 두는 디지털 물류 센터입니다.
- 넷플릭스는 전 세계 통신사에 직접 서버를 심어두는 자체 CDN으로 버퍼링 없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CDN을 활용하면 지구 반대편 고객에게도 최적의 속도를 선사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