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없는 지루한 여행기
너와의 여행이라는, 미친 짓
일단 제목부터 지어보았습니다.
그래야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여행이라는 게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의미를 갖는 경우는 없지만
의미를 부여해야만 특별하게 기억되는 법이죠.
그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나에게 남아버린 많은 여행들.
조금씩 적어보려고 해요.
사진은 없을 것 같아요.
그냥 내 여행을 말하고 싶은데,
어디에 박혀 있는지 알 수 없는 사진들을 막 찾아내는 수고로움 때문에
글을 쓰다가 말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요.
글만 있는 이 여행기가 재미없을 수도 있겠지만
지루하더라도 스스로 끝까지 쓰는데 목표를 두어 보렵니다.
멋지고 수려한 사진은 없어도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여행.
빛나고, 행복할 때보다 지리멸렬한 생활의 연속처럼 이해할 수 없던 그런 여행의 날들까지.
그 미친 짓 같던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