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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새 앵선 Jun 14. 2023

철학이 있는 건축 기행 4

(스페이스 K서울, 'BLISS POOL'전시회)


6월은 어느새 한여름의 햇빛을  쏟아내며 성급하게 여름으로 달려간다.


초록한 뜰을 앞에 두고, 낮으막한 자세로  지어진  스페이스 k 서울은 그 어느 미술관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모나지 않은 둥근 모습으로  반긴다.

밖에서 보는 느낌부터가 다르다. 낮게 지어진 미술관과 공원의 정경이 눈앞에 다가서며 편안하고 여유롭다


2020년  9월에 개관,  코오롱의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설립된 문화예술 나눔 공간으로서의  스패이스 K서울은 비엔날레 국제건축 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건축가 조민석의  "21세기 공간적 조건들을 규정하는 수많은 마찰들 속에서 개별적이고, 단일화된 시각이 아닌, 다중적인 상황들에서의 효과적인 복합성에 초점을 둔다"는 건축철학이 잘 나타나는 건축물로 유려한 곡선으로 나지막하게 지어져, 자연스럽게 가까이 있는 식물원과 조화를 이룬다.


2층 규모의 외관으로, 1층 미술관 안에 들어서니 천장 최고 높이가 10m 달하며, 기둥이 없는 내부공간으로,  천정에 연속적인 직선의 보가, 곡선으로 연결된 벽면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일반 전시장에서 느낄 수 없는 곡선이 주는 평안함과 높은 천장의 직선으로 연결된 보 들이 안정감을 준다.

현대예술 작품을 전시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공간이다.

곡선 벽면을 통하여 자유로운 예술의 영역을 넓고 높게 표현할 수 있고, 높은 천장 고는 현대 예술에서 우리가 생각지 못한 기묘하고 높은 작품을 설치할 수 있으니, 앞서가는 미술관이 아닐까? 하는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BLISS POOL'

볼리비아계 미국작가 '도나 후앙카(Donna Huanca)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었다.

조각, 설치, 퍼포먼스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종합예술공간을 연출한다는 그의 작품으로 퍼포먼스는 없었지만 그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건축의 조형성에 영향을 받아 구성된 전시는 전시장의 곡선 벽면을 따라 이어지는 거대한 작품이 또 다른 세계의 발을 들여놓는 느낌을 주며, 직접 손으로 작업하여 스크래치, 소용돌이, 액체자국이 흔적처럼 남은 작품은, 몸을 통해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는 작품이라는 해설을 들으며 우리가 부딪쳐 경험해 가는 삶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속의 갈등을 풀어내는 몸짓 같기도 하다.


전시자체를 관람객과 유기적인 소통의 장으로 만들려는 작가의 의도처럼 조각 사이를 걷는 자신의 모습이 거울로 조각표면이 되어있는 작품에 투영 되어 나 또한 전시의 일부가 되는 느낌을 받는데, 이것이 작가의 의도였다 하니......


그렇게 이해하며 작품을 감상했지만, 내게는 어렵고 난해한 작품이었다..


밖으로 나와 2층으로 올라서니 푸른 잔디가 지붕 위를 덮고, 주위를 둘러싼 고층 건물들이 마치 미술관을 품어 안은듯한 느낌이다. 넓게 펼쳐진 지붕 위에 계단에 '37년 전'이라는 조각작품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건축가 조민석

연세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건축학 석사.

2014년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 전 황금 사자상.

2011.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

2003~매스스터디스 대표


그의 작품 - 스페이스 K서울, 강남역 부따크모나코, 다음 스페이스닷원, 여의도 S트레뉴 타워,

                2010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종로 송원 아트센터, 양평군 군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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