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마누라, 며느리, 엄마 노릇 그만!

by 하린



워킹맘, 마누라, 며느리, 엄마 노릇 그만!



휴전 선언 하고 싶다.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아직도 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일도 해야 하고, 집안 일도 해야 하고, 시어른들 케어도 해야 하고, 수험생 딸아이까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그렇다고 '잘 하고 있다'고 토닥여 주는 가족들도 MBTI 극심한 T라 혼자 끙끙거린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내가 왜 바보처럼 말도 못하고 달리듯 가기만 해야 했나.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무엇을 위해 발버둥을 쳐야 하는지 모르겠다.


분명 번 아웃이 오긴 왔다.
그러나 약 먹으면서 버티고 있지만, 현재로선 힘들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으로 견딜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워킹맘으로 일을 할 때 나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나만 맴돌고 일을 하는데 나는 아프다고 다른 말도 할 수가 없다.


마누라로 있을 때는 집안 일 솔직히 일하고 와서 집안 일까지는 사실 힘들다. 직장에서 힘쓰는 일을 많이 하고 와서 그런지 집에서까지 힘쓰고 싶지 않을 때가 많다. 하나 하나 챙겨야 하고 신경 써야 하는데 뭐라 해야 할지 정해진 것이 없는 거 같다. 남편은 작은 것부터 치워나가면 된다고 하지만 직장에서 치우는 것부터 힘쓰는거까지 하니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며느리로 있을 때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하는데 20년 넘게 며느리로 있다보니 당연한 건 없었다. 주변에서 다들 '너가 잘하면 돌아온다고' 말하는데 겪어보지 않았으니 그런말 한다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다.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다. 일주일에 두 번씩 출근 전에 시댁 가서 시어른들 성당에 모셔다드리고 출근 예전에 운전하지 않을 때도 병원 모시고 다녔고, 몇달 전부터 2주에 한 번씩 병원 모시고 갔다가 일하는 중에 집에 모셔다 드리고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직장이 시누의 약국이라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이 있다. 내가 바보 같아서 너무 싫다.


엄마 노릇은 매일 화를 달고 산다. 수험생이 된 딸아이 기분 좋게 해줘야 한다는 거 알지만 한 번씩 버릇없이 행동 할 때, 엄마를 무시하는 말투 자주 있는 준비물 놓고 갈 때 학교에 갔다줘야 하는데 정말 현타가 절로 나온다. 준비물 저녁에 준비 해놔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으니 속이 터질 지경이다. 학교, 학원 픽업을 중학교때부터 해줬는데 고마운 거 알고 있다면서도 현타 올만큼 만들어서 엄마 노릇 아웃을 선언하고 싶다.


인생의 첫 발돋움을 시작하게 되면 끝맺음이 당연히 있지만 왜이리 힘든 삶의 인생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피하고 싶어 책을 가까이 하고 있다. 숨을 곳을 찾는 것인지 아니면 마음의 안식처를 찾을려고 하는지 모르겠으나 책을 읽으면 딴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 좋다. 시누와 남편은 책을 읽어도 실천 하지 못하고 이해 하지도 못하는데 왜 읽냐고 말을 한다. 그래도 나는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싶어 책을 옆에 두고 있다.


휴전 선언 하고 싶다.
휴전 선언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