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는 거
요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시가 적히지 않는다.
제목을 생각해 두어도
글을 적는 것만큼
시 역시 떠오르지 않아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작은 거 하나만이라도
적어 볼까 생각해 보았지만
그건 내가 쓰고픈
짧은 글일 뿐 시가 아니다.
욕심도 내려놓았는데도
뭐가 문제인지 방향을 잡지 못한다.
피곤해서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일까
몸이 아프고 신경이 예민해서일까
방해받지 않는 곳이라면
과연 적을 수 있을까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듯
흘러가는 시간을 내려놓고
진지함을 가져 보면
작은 거 하나라도 만족하며
적을 수 있으려나 잠시 생각해 본다.
- 블루버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