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by 하린



입춘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가 향긋하고 상쾌하게 다가와

언제 추웠는지 옷을 가볍게 입기 시작한다


코끝이 시리지 않고

몸이 떨리지 않아 하루의 시작을

조금은 느긋하게 맞이한다


차가운 공기 대신

햇살이 먼저 말을 걸고

굳어 있던 마음도

서서히 풀려간다


아직 완전한 봄은 아니지만

기다림에 익숙해진 우리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계절이 건너오고 있음을 안다


입춘,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는

조용한 허락처럼

오늘이 나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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