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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 바이런 케이티

감성토끼의 북리뷰-딸이 떨구고 간 책 읽기

by 감성토끼
[ 작가 소개 : 바이런 케이티 ]

현재 서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적 스승 바이런 케이티.
자신의 '생각'에 질문을 던져 진정한 자유와 본성을 찾으라고 말하는 그녀의 가르침은, 이미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행복을 선사했다.

<타임>지가 '새 시대의 영적 지도자'로 극찬한 바이런 케이티의 삶은 처음부터 특별했던 건 아니었다.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부동산 중개인으로 평범한 삶을 살던 그녀는 이혼과 실패로 인생의 막다른 길을 경험했다. 피해 망상증과 우울증, 자신에 대한 분노와 좌절로 가득한 시기였고, 급기야 죽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요양원에 들어갔다.
요양원에서 깨달음을 얻은 그녀는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고통과 괴로움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치유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통해 새 삶을 찾게 되었다고 증언했다.


책의 표지만 보고 사랑에 관한 가벼운 에세이집인 줄로만 알았건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딸아, 넌 왜 이렇게 어려운 책만 보는 거니? 쉽고 술술 읽히는 책도 좀 보렴.


나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내 생각일 뿐, 내 삶이 아닙니다.
생각에 집착하면 두렵고 고통스러워집니다.
생각을 생각하지 않을 때
나는 비로소 자유로워집니다.
모든 문제는 생각에서 비롯되며
그 생각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아무도 내게 상처 줄 수 없습니다.
오직 나만이 나에게 상처 줄 수 있습니다.
- 바이런 케이티 -

요양원에서 축복 같은 삶의 메시지를 얻은 케이티는 그동안 품고 있던 삶에 대한 인식이 산산이 깨지며, 고통 없는 절대 기쁨의 상태를 맞이했고, 그 깨달음의 자유는 그녀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녀가 어떤 계기로 깨달음을 얻었는지가 정말 너무 궁금해졌다. 이 책에는 안 나오지만.


사랑을 하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사랑하기 때문에 집착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의심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지옥을 경험하는 사람들.... 그런 사랑에 관해 케이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어떤 것도 구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그 자체로 완전합니다. 더하고 뺄 필요가 없습니다.
사랑은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고,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으며, 상대방을 구속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보답으로 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이라고 이름 붙이지 마십시오.
그건 사랑이 아닌 당신의 다른 욕망일 뿐입니다.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사랑, 부, 건강, 인생까지도.....

케이티는 '작업'이라는 것을 통해 내면에 이미 잠재되어 있는 지혜를 깨우쳐 치료를 통해 진정한 자유를 얻을 것을 이야기한다.


'작업'은 간단하지만 대단히 강력한 힘을 지닌 자아인식 과정입니다.
작업은 세상살이에 온갖 고통을 야기하는,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생각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고, 그 생각에 물음표를 붙이도록 만듭니다.
'작업'은 네 가지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당신을 괴롭히는 생각에 그 질문을 적용하면 됩니다.


작업의 첫 단계는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을 종이 위에 적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적음으로써 내면을 들여다보고 인식의 전환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 그것이 작업이라고 한다.


자아를 실현하는 것은 너무나 멋진 일입니다. 자아실현은 자기 자신을 온전히 책임지는 일이고, 그럼으로써 자기 삶에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는 것입니다.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본성을 깨닫는 것이 자아실현입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 만족을 찾지 않고, 자기 안에서 만족을 찾는 일이 자아실현입니다.



모든 것은 내면의 나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케이티의 생각을 나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어 보인다.


병마저도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은총이라는 그 말을, 자신에게 난 종기를 보고 행복해할 수 있다는 것을, 만일 왼팔 하나만 있어도 그 자체로 완전하다는 그녀의 경지를 따라가기에 난 너무 부족하기만 하다.


그런 그녀에게는 죽음조차도 하나의 개념에 불과하다는 그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도대체 어떤 일을 겪었기에 그런 마음 자세를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책을 읽는 동안 공감하는 부분도 일부 있었지만, 감히 공감조차 할 수 없었던 부분이 더 많았다는 사실이 살짝 절망스러웠다.


죽음이 무엇입니까?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할까요?
당신이 태어났다고 누가 말하던가요?
삶은 검토되지 않은 생각들의 연속일 뿐입니다.
마음속의 분주한 헤아림으로만 가득할 뿐입니다.
잠시 동안만이라도 '네 가지 질문' 속에서 살아보십시오.
그곳이 바로 세상이 끝나는 지점이고, 당신에게 남은 것은 다음 생각을 검토하기 위해 돌아온 당신 자신 뿐입니다.

죽음 뒤에도 당신이라는 존재는 계속될까요?
생각에 의문을 갖고 믿음에 질문을 던지면, 당신의 진정한 본질은 삶과 죽음을 초월하여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도저히 쉽게 공감할 수 없는 그녀의 높은 정신적 깨달음을 나도 얻도록 노력해야 할까? 나를 마주하고,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인정할 수 있는 쉽지 않은 도전을 시작해 봐야 할까?


생각을 이해하고,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실상임을 알면, 거울에 무엇이 비치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즐기게 된다고 한다. 내 모습이 잘났건, 못났건, 뚱뚱하든, 말랐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실에 물음표를 제기하고, 한번 비틀어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인식을 전환하는 4가지의 질문을 하는 작업을 통해, 삶을 느끼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바꿈으로써 행복과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딸 덕분에 이 책 리뷰 쓰느라 나의 흰머리가 더 늘었다. 다음엔 생각 안 하고 술술 읽히는 재미난 책을 골라봐야겠다. 딸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찾는 무언가를 발견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물음표를 제기하고 검토하십시오. 그러면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아차리게 됩니다.
훨씬 더 큰 즐거움 속에 살게 됩니다.
거짓된 이야기가 붕괴되는 가운데, 기쁨만이 보이게 됩니다.

- 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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