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운동 곁들인 다이어트 0주차

다이어트 이론 만렙인 내가 운동 0레벨이라고?

by 블루블라썸

-인트로-

다이어트는 평생 하는 거라고 누가 말했던가.

거기에 새해가 밝아 심리적 경계선이었던 구정도 지났으니 이제는 더 미룰 핑곗거리가 없다.


매년 다짐에서 빠지지 않는 '다이어트'

매해 반복되는 도전 속에서 조금 성공 한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매해 다짐 속 빠지지 않는 '운동'

그러나 대부분 처참한 실패로 이어져 이대로 가다가 얼마 못 살겠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저질 체력으로 매일을 허덕이며 겨우 보낸다.

아침마다 몸에 있는 관절들의 곡소리를 들으며 일어난다.

아이들과 놀아줄 기력이 없어 아이들이 "엄마, 놀자"라고 말할 때가 제일 두렵다.

체중이 너무 불어나 임산부 때 입던 옷만 입는다. 남편이 옷 사준다 해도 지금 내 몸에 맞는 옷을 고르기조차 싫다.

무기력과 우울이 깊어져 하루 종일 누워 있고만 싶다.


정말 '살기 위해' 운동과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단 기간의 무리한 체중 감량이 아닌 평생 지속 가능한 습관을 기르고자 한다.

살은 천천히 빠져도 되니 하루를 온전한 몸으로 견뎌내고 싶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물론 나는 유혹에 매우 약하다.

나쁜 습관에 이미 길들여져 단번에 모든 걸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을 거란 걸 안다.

그러나 조금씩 노력하고 변화되어가는 모습 속에 그것들의 맛을 보면 유지하고자 더 좋은 노력과 습관으로 채워나가리라 믿으며 가본다.

내일의 나를 위해...




-현재 상태-

1. 체력

평생 제대로 된 운동이라고는 해본 적 없는 나는 평생 저질 체력에 시달렸다.

학생 때부터 토요일 오전 수업 후 집에 오면 한숨 자야 주말을 보낼 수 있었고 이 습관은 직장 때까지 이어졌다. 덕분에 나에게 주말은 일요일 하루뿐이었다.

대학생 때도 체력이 부족해 밤새워 공부하는 때는 없었으며 통학하는 지하철 안에서 늘 잠을 자야 했다.

10대 때부터 아이 낳기 전까지 매일 8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을 유지했던 터라 적게 자는 편이 아님에도 머리만 대면 잠에 빠져들었다.

여기서 낮잠이라고 하면 30분 내외 생각하는 사람들 있을 텐데 나는 한 번 낮잠 자면 기본 3시간이었다. 30분~1시간가량은 아무리 깨워도 못 일어날 정도였다.

체력이 부족하니 데이트 도중에도 벤치에 앉아 남자친구 어깨에 기대어 자다가 일어나거나 카페에 앉아 친구와 수다 떨다가도 급 졸려 엎드려 자다가 일어나야만 했다.

지금 돌이켜 보건대 체력 관리를 더 잘 했다면 10대 때, 20대 때 청춘의 시간들을 더욱 값지게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아이가 없을 때는 '잠'이라는 걸로 체력 회복을 할 수 있었는데 아이가 둘인 지금 잠잘 시간이 없다.

그러다 보니 늘 체력이 고갈된 상태로 지내게 되어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조차 버거웠다. 물론 심리적인 우울감도 한몫했겠지만 아이들이 나를 찾는 때가 점점 더 두려워지고 주말, 방학, 가정 보육 기간이 지옥처럼 느껴졌다.

두 아이를 연달아 낳고 둘째가 돌이 지난 지금, 아이들과 더 오래 즐겁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시급하다.



2. 유연성

초, 중, 고등학교 체력장 시간에 유연성 측정을 하면 늘 마이너스였다. 그만큼 유연하지 않고 늘 딱딱 뚝딱 거리는 몸이다. 지금도 똑바로 선 채로 바닥을 향해 손을 대면 종아리 어딘가에서 손끝이 멈춘다.



3. 근육 및 코어

피부밑이 온통 지방 같다.

코어는 있어 본 적이 없다.

똑바로 서 있으면 나도 모르게 짝다리를 짚거나 배와 골반을 앞으로 빼서 서있게 된다.

팔굽혀펴기, 턱걸이는 1개도 못 한다.

플랭크는 40초 버티고 끝이다.



4. 몸무게

20대까지만 해도 키 157cm에 51kg이었다.

20대 초, 중반까지는 48~49kg로 유지해서 44반 사이즈의 짧은 청 스커트도 입었다. (분명 이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연애와 직장 생활을 시작으로 외식을 하고 (체력 저하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었다. 나이도 들어 기초대사량이 줄어들며 살이 찌기 시작했다.

옷장 안 옷들도 55 사이즈에서 66, 77 사이즈까지 다양하게 늘어났다.(살이 빠질 거라는 헛된 희망을 놓지 못하여 55, 66, 77 사이즈의 같은 모양, 같은 색상의 치마를 주르륵 늘여놓고 들여다보기도 했다)

게다가 키가 작고 하체비만이라 실제 몸무게보다 더 많이 나가 보였다.


30대 중반 시험관 시작 전에는 54kg였으나 시험관으로 인해 56kg이 되었다.

첫아이를 낳고 1년 뒤 55.5kg로 희망을 맛봤으나 곧이어 둘째 임신으로 인해 체중은 70kg까지 증량되었다.


그리고 둘째 출산 후 1년이 지난 지금, 나의 몸무게는 56.5kg이다.

누군가는 적당하다 할 수 있겠으나 아까도 말했듯 하체비만 및 늘어난 뱃살로 인해 옷장에 있는 대부분의 옷이 안 맞는다.


살... 무조건 빼야 한다!



5. 지병

죽지 않을 만큼의 자잘한 병이란 병은 다 달고 사는 것 같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자궁내막증식증.

목에 물혹 차오름.

편두통.

변비.

안구건조증.

수족냉증.

만성 부종.


그리고 최근에는 가역성뇌혈관수축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까지... 이 병을 진단받은 게 건강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터닝포인트다.

이 병은 작년 추석을 기점으로 진단받았다. 죽을 만큼의 구토와 두통이 10일가량 이어졌다. 이 병을 진단받은 30%가 뇌졸중이 온다는 의사 말에 충격받았다. 3개월의 약물 치료 후 완치 판정받은 지 3개월 되었지만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병인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6. 식사 습관

원래 나는 식욕이 많은 편이 아니다. 어릴 때는 엄마가 제발 좀 먹으라고 말할 때가 많았고 그랬기에 20대까지 49kg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엄마와 살며 집, 학교만을 오가던 때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직장 생활, 결혼 생활로 인해 안 좋은 식습관은 다 갖게 되었다.


굶다가 한 번에 많이 먹는다.

탄수화물 중독이다.

밥보다 빵, 면을 좋아한다.

모든 고기류 중에 삼겹살을 제일 좋아한다. 혼자 한 근은 너끈히 먹고도 남는다.

아침은 굶고 야식 좋아한다.

배가 고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매일 과자 먹는다.

국물에 밥 말아 먹는 거 좋아한다.

분식, 특히 떡볶이가 소울푸드다.

냉장고 가득 냉동식품, 밀키트가 채워져 있다. 반면에 채소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미식가가 아니라 웬만하면 다 맛있다. 학창 시절 급식도 어떤 반찬이 나오든 맛있게 먹었다. 그러다 보니 한 끼를 '때울 수' 있으면 뭐든 상관없다. 이런 막입이다 보니 안 좋은 식습관은 더 탄력을 받아 점차 내 생활을 점령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술, 담배를 안 한다 정도 :)



7. 운동 경험

30대 초반까지 숨쉬기 운동이 전부였음.


30대 초중반, 집 근처 헬스장 1년 치 끊고 총 30번 갔음.

(이때 그룹 요가, 필라테스가 재밌었던 기억이 있음)


첫째 낳고 두 달간 집 근처 공원 뛰다 걷다 반복함.

(둘째 임신으로 그만둠)


둘째 낳고 두 달간 아파트 내에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뜀.

(가역성뇌혈관수축증후군와서 그만둠)





-다이어트 이론 만렙-

나는 다이어트 이론 만렙이다.


요즘 유행하는 최신 다이어트 기법을 비롯 살 빠지는 약과 음식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중 시도해 본 것들도 여러 개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부 실패했다.


그래서 이제는 요즘 유행한다는 다이어트가 나와도 별 감흥이 없으며 먹어서 뺀다는 건 애초에 믿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나오는 다이어트 광고는 전부 스킵. 이제는 알아보기도 누르지 않는다.


실패한 요인 중 가장 큰 건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말이 쉽지. 그렇게 하면 나도 서울대 갔게.

공부든 다이어트든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는 것.





-운동 0레벨-

위에 서술했듯 운동 경험이 현저히 적고 운동에 대한 흥미, 관심도가 매우 떨어지며 대근육, 소근육 발달의 저하 혹은 급속도의 노화로 인하여 운동 레벨은 0이다.


다이어트 이론 만렙에 운동 레벨 0이라니.

정말 환장의 조합이다!





-목표-

현재 내 키 157cm에 몸무게 56.6kg!


1차 목표는 6개월 안에 53kg까지 감량하기.

2차 목표는 52kg까지 감량 후 6개월 유지하기.


몸무게가 모든 걸 말해줄 수는 없지만 운동+식단을 병행할 거라 목표를 이룰 때쯤 근력, 유연성, 체력증진 등 많은 부수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여러 번의 다이어트 시도 결과 저 목표 자체가 나에게는 꿈의 목표이다. 웬만한 노력과 헌신 없이는 이룰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무수히 많은 노력과 고난이 예상된다.





-운동 계획-

운동에 대한 고민을 며칠간 했다.

일단 현재 살림이 빠듯해 큰돈을 들일 수 없는 상태이다. 게다가 기본적인 몸 상태가 아닌 재활 수준이라 개인 트레이너를 통한 운동은 제하였다.

집 근처 헬스장에서 그룹 필라테스를 신청하는 거로 마음을 굳힐까 하다가 이것 역시 기본적인 몸을 만들고 가야 효율이 좋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자존감 저하, 우울감으로 인해 집 밖으로 나가 사람 대면하는 게 버겁게 느껴졌다. 버둥거릴 뿐인 움직임조차 보이기 부끄럽다.

그런 고민 중 알게 된 '콰트'라는 앱. 집에서 할 수 있는 홈트 어플이다.

어떻게 보면 유튜브를 보고 따라 하는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어플에 있는 프로그램과 기능들이 나를 더 잡아 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필라테스 기구 무료 증정에 속아 넘어간 것은 안 비밀)


일단은 이렇게 홈트와 아파트 내에 있는 러닝머신으로 시작하고 기본적인 체력과 근력, 유연성을 기른 후 개인 트레이닝을 받기로 계획했다.





-식단 계획-

엉망 식습관이 몸에 벨 대로 벤 상태라 식단 계획이 정말 중요한데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지속 가능성' 여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식단 계획 짜는 거야 다이어트 만렙인 나에게 너무 쉬운 일이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건 평생 지속 가능할 수 있는지다.

한 번 반짝 바디프로필 찍고 사라질 몸이 아니라 매일 스트레스받으며 결국 폭식하고 무너지는 식습관이 아니라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오래가고 싶은 식단 계획을 짜야 했다.


그래서 생각한 식단 계획은 아래와 같다.


1. 하루 한 끼는 일반식으로 먹기.

2. 나머지 두 끼는 야채, 삶은 달걀, 단백질 음료, 두유, 야채수프(집에서 여러 야채와 병아리콩, 토마토 베이스를 넣고 푹 끓임) 나눠 먹기.

3. 저녁 6시 이후 금식.

4. 간식 서서히 줄이기.

5. 당 들어간 음료 마시지 않기.

6. 약속, 외식 있을 시 분위기를 즐기며 먹되 폭식하지 않기.





-아웃트로-

다이어트와 건강관리를 하며 이렇게 장황하게, 체계적으로, 공개적으로 알리며 시작한 적은 처음이다.

그만큼 현재 내 상태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으며 그에 따른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꼭 성공해야지. 아니 성공 근처라도 가보자. 진짜 살기 위해, 이쁜 딸랑구들과 행복하게 오래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


혹시 이 글을 읽으며 공감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같이 시작했으면 한다. 혹은 내가 나태해지고 게을러지면 적당한 채찍질과 토닥임을 건네주기를.

그렇게 나도 당신도 건강한 2025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Sound Body
Sound Mind


- written by Bluebloss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