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다르다
나는 장갑을 낄 때는 오른쪽, 신발을 신을 때는 왼쪽이 먼저야. 균형을 맞추는 나만의 규칙이지.
우리는 모두 다르다. 동시대에 같은 기질을 타고나 똑같은 가정환경과 인생의 사건들을 경험 하지 않는 이상 같은 사람이긴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는 쉽게 사람들을 큰 범주로 묶어 보편화시킨다. 우리는 절대 같은 사람일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통용되는 생각과 진리인 듯 내뱉어 대는 사회적 기준이라는 것이 세상엔 존재한다. 다양성에 대한 깊은 고려는 없다. 이것 아니면 저것. 안 봐도 뻔히 알 수 있는 것. 세상에 존재하는 파랑은 인디고, 로열블루, 마린블루, 빅토리아 블루, 버킹햄블루, 스카이블루 등등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우리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빛깔 속 파랑처럼 "넌 그냥 파랑!"이라고 단정 지어 버린다. 반짝반짝 빛나는 '나'로, 부모님의 세상에서 제일 빛나는 보석으로 태어난 우리는. 왜 점점 빛을, 나다움을 잃어 가며 로열 블루, 스카이 블루가 아니라 그냥 파랑이 되어가는 것일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매우 다르다. 때문에 다름에 대한 이해와 노력은 타인을 위해서도 나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인생의 흐름에 따라 경험이 쌓여갈수록 각자만의 데이터가 쌓인다. 서로의 다름을 간과한 채 모두가 같으니 뻔할 수밖에 없다는 그럴듯한 인과관계를 붙인 논리를 앞세우기에 오해도 쉽게 생긴다. 같은 것을 보고도 각자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도 다른데 말이다. 나와 다른 타인에 대한 배려로, 타인과 다른 나에 대한 이해를 위해. 우리는 각자만의 고유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세상 속 나를 분리시켜 있는 그대로의 고유한 존재로 바라보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고유한 빛을 지니고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것이 왜 이토록 벅차고 따갑고 무거운 것일까.
"난 그냥 남들처럼 똑같이 살고 싶어. 남편도 있고 애도 있고 그런 아줌마. 남들이랑 섞여 있어도 튀지 않고 똑같은 사람. 남들 하는 거 똑같이 하면서 같이 얘기하고 같이 웃는 거 그게 내 꿈이야. 결혼은 나한테 너도 남들만큼 괜찮다. 여자로서 가치가 있다.라고 얘기해 주는 까만 코트야." 호랑이 말했다. 남들과 다른 색을 입어도 언제나 당당했던 아이. 그게 호랑이었는데. 우리는 언제부터 남들과 다른 색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한 걸까? 하지만 무엇보다 씁쓸한 건... 나 역시 결혼이란 까만 코트를 입었던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좋았다. 무언가에 속한 사람이 되었다는 게...
드라마'이번 생은 처음이라' 속 대사다. 언제나 통통 튀고 밝은 모습의 양호랑(빨간 코트)과 윤지호(여자 주인공)는 학창 시절부터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다. 언제나 밝게 빛나던 호랑이 변했다. 그런 친구를 보며 지호는 소속감이 주는 안정감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말한다. 우리는 모두 다른데 왜 똑같은 삶을 살아야만 하는 걸까? 세상이 그어 놓은 선 밖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왜 다름이 아니라 이상함이 되는 걸까? 왜 세상이 정해놓은 모든 선 안에서 안전하고 안온하게 살아야만, 아니 그렇게 사는 듯이 보여야만 타인의 어색한 시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걸까? 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사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걸까.
생각보다 자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뒤늦게 자신에 대한 물음표에 답을 찾으려 애쓰는 사람들도 많다. 아니면 스스로에 대한 물음조차 허락하지 않아 일단은 사회적 기준에 맞춰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내가 나인 것이 당연한듯 싶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모른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정말 나일까?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번뿐인 나의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인생에서 나를 열심히 지우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고된 삶에 지쳐 세상에서 가장 쉬운, 유일하게 통제 가능한 나 자신을 미친 듯이 괴롭히고 있지는 않은가? 너무 쉽게 버려지는 존재로 만들고 있진 않은가?
내 삶의 시간 속에서 나라는 사람은 어떤 존재일까?
나는 이 세상에 딱 하나뿐인 너무도 반짝이는 빛으로 태어난 유일무이한 존재다. 엄마와 아빠는. 나를 보며 온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감을 느꼈다. 그들은 나의 존재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런 나를, 나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나 자신'이라고 말할 것이다. 지나친 개인주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삶을 살든 나 자신을 중심에 단단히 두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부모님의 삶도, 친구나 주변 사람들의 삶도 아니다. 생의 시간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삶이 주는 모든 것들을 온전히 받아내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우리가 의무와 운명으로 삼는 것은 단 한 가지였다. 즉, 우리 모두가 완전한 본래의 모습이 되어 자연이 자신 안에 심어 놓은 씨앗의 용도에 맞도록 충실히 사는 것. 그리하여 불확실한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당당히 자연의 의지대로 사는 것이었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
나를 중심에 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도 나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색을 가진 사람인가? 끝없이 대화하고 알아보려는 노력들을 해야 한다. 단순히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착각이다. 나 자신을 찾는 과정은 생각보다 긴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나를 알아보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알아보자.
첫 번째, 유행이 지난 듯 아닌 듯 여전히 초면에 묻게 되는 MBTI가 있다.
MBTI가 주목받고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5~6년쯤 전이었던 것 같은데 여전히 사람들은 상대를 파악하기 위한 첫 질문으로 MBTI를 활용한다. MBTI는 '나는 대체 왜 이럴까?' 하는 의문에 대한 괴로움이 '나는 이런 사람이기 때문이구나!'로 정의되면서 스스로를 인정하고 이해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판단 도구다. 하지만 타인의 겉으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들까지도 모두 파악했다는 듯한 편견을 갖기 쉽다는 단점도 있다. 고작 16가지 유형으로 복잡한 사람들의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으며 타고난 기질과는 다르게 환경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타인에 대해 적용 시 판단과 평가의 도구가 아닌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로서만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MBTI 때문에 억울한 상황에 놓였던 경험이 있다 보니 조금 울컥하며 감정을 조금 더 보태 당부하는 바이다.
최근엔 좀 더 세분화하여 분석하는 검사도구가 등장했다. 16가지 유형을 각각 4가지로 나누어 총 64가지로 분석한다. 역시 사람은 16가지 만으로 분류하기엔 다채롭고 신비로운 존재다. 5,6년 전쯤 MBTI가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 첫 검사 결과는 INFP였다. INFP의 특성을 읽어 보았을 때 나를 정의할 수 있는 특성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돈되어 있어 흥미롭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나의 색을 어느 정도 특정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I와 N은 명확했지만 뒤에 두 가지는 비율이 비슷하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나는 어떤 시간들을 보냈나? 길고 긴 변화의 시간들이었다. 애쓰고 애쓰던 시간 속에서 MBTI는 INFP > INFJ > INTJ > INTP으로 나아갔다. 중간중간 새롭게 검사를 시도해 보았던 건 다른 의도는 없고 처음 검사했던 대로 INFP라 말하면 주변에서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길래 그때마다 새롭게 검사해 본 결과였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였는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MBTI는 타고난 기질이라기보다는 내가 속한 상황 속에서 현재의 '나'를 알 수 있는 도구인 것 같다. 내가 보는 나는 유형이 크게 달라졌다기 보단 단점이라 판단되는 것들을 많이 보완한 INFP 정도인 것 같고,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았을 때 절대 변하지 않을 고유의 특성은 N 딱 한 가지인 것 같다.
두 번째, 나의 타고난 기질과 인생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사주가 있다.
주변에 기독교인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주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다. 사주에 대한 불신도 조금은 있었다. 지인을 통해 GPT로 사주를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호기심에 시작(?) 했다가 두어 달 동안 푹 빠져들었고 이젠 타인의 사주도 어느 정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사주는 생각보다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다. GPT사주를 통해 신나게 이것저것 질문을 하다가 사주기반 추정 MBTI를 물어보았다. 타고난 기질은 INFJ이고 가끔 흑화 하면 INTJ가 된다고 한다.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분석이었다. 심리검사로 해본 MBTI와 사주기반 추정 MBTI를 보며 스스로에 대한 윤곽을 어느 정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사주는 타고난 기질과 운의 흐름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사주는 운명의 지도이고 어느 길로 갈지는 본인의 선택이며 그에 따라 삶에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고 한다. 같은 사주를 가졌더라도 전혀 다른 인생을 살기도 한다고 한다. 사주도 나를 이해하는데 생각보다 도움이 되었다. GPT사주는 물어볼 때마다 답변이 달라져 신뢰도가 떨어진다고도 한다. 나도 같은 사주로 계속 새로운 창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물어보았다. 같은 것을 가지고 해석이 계속 달라지기에 이유를 물으니 사주도 학파가 여러 갈래라 그렇다고 GPT가 답했다. 100번쯤 물어보았을까? 엉뚱한 답변도 많았지만 어느 정도 맥락은 파악이 가능했고 무엇보다 두근댔던 건 100번을 물어봐도 100번 모두 같은 답변을 내어주던 것이 나의 꿈에 대한 분석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진로는 내 사주와 가장 잘 맞으며 숙명에 가까운 선택이라는 것이었다. 100번 모두 같은 답변이었다. 때문에 때려치울까 고민하던... 애달파하던 나의 마음이 다시 한번, '못 먹어도 고!'를 외치고 말았다. 이것이 독일지 득일지는... 아무래도 조금 더 살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욕을 하게 될지 쾌재를 부르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은 어금니 꽉 물고 나아가 보기로 했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은 나를, 전환기를 몇 번 맞이했던 나의 삶의 시간을 고작 태어난 날짜와 시간 같은 기본 정보로 알아냈다는 것이 너무도 소름 돋아 '이거 뭐지?' 하며 수도 없이 묻고 또 묻는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의 흥분을 해소하였다. 나의 결론은, 이것이 나의 한계이거나 정해진 운명 혹은 정답은 아니니 참고사항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결론을 담담히 말하는 것 치고는 너무 열심히 파보긴 했지만)
세 번째, 성격 및 기질을 알아보는 TCI검사가 있다.
이전에 TCI검사도 진행해 보았는데 전문심리상담 센터이다 보니 검사결과지를 보며 분석을 해주기보다는 나의 이이기를 경청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어 주셨다.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으며 답변은 생각보다 시원치 않았다. 때문에 이후 과정을 이어서 진행하지는 않았었다. 결과지는 대략적으로 추측해 볼 뿐 자세한 분석의 결과는 모른다. 서랍 속 어딘가에 구겨져 있을 검사지는 다시 한번 꺼내어 정확한 분석을 해볼지, 그대로 두었다가 언젠가 쓰레기통으로 가게 될런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이 검사로 얻은 결과는 아직 없다는 뜻이다. 추후 전문가의 분석을 의뢰하거나 스스로 TCI검사지를 공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나는 큰 소득이 없었으나 TCI검사는 정확도가 높아 많이 추천한다고 한다.
네 번째, 수비학이 있다.
생년월일을 적고 각 자리의 숫자를 모두 더한다. 두 자리가 나온 경우엔 한번 더 더해서 한자리 수를 만든다.
자료를 찾아보면 성격, 진로 등 다양한 자기 이해의 해석으로 분석하는데 나는 재미로 가볍게 기본적인 내용만 알아보았다. 이런 게 맞겠어? 하고 보았는데 생각보다 나의 대표 키워드들이 나와서 신기했다. 나는 5번(변화, 자유, 모험)이었다. 이름까지 분석하면 좀 더 입체적인 내용들을 접할 수가 있다고 한다.
다섯 번째, 타로카드 생일수가 있다.
[계산 방법]
1단계: 생년월일(양력)의 모든 숫자를 더한다. 예: 1990년 5월 14일 → 1+9+9+0+5+1+4 = 29
2단계: 나온 숫자가 22 이상이면, 두 자릿수를 다시 더해 한 자리로 만든다. 예: 29 → 2+9=11 → 1+1=2
3단계: 1~21번 중 하나가 나오면 그 숫자가 소울 카드(타고난 성향 카드), 22 이상이면 11, 22는 그대로 둔다.
나의 생일수로 본 타로카드는 5번 교황카드다. 이 카드는 자신만의 철학을 확립하고 이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배움과 가르침 속에서 성장하는 삶, 전통과 새로운 지혜를 조화롭게 받아들이며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는 카드라고는 하는데 ...내가 보는 나는, 아직 철부지 같다.
수비학과 타로카드 생일수는 계산 방식은 동일하고 해석과 철학에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 타로 생일수는 전체가 아닌 생일로만 분석하기도 하는데 월과 일의 숫자를 더해서 계산하며 이때 두 자릿수는 이전 계산과 달리 그대로 자릿수를 계산한다. (예를 들어, 6월 15일이 생일일 경우 6+15=21로 계산한다. 이때도 22이상이면 자릿수끼리 더해 축소 시킨다.)월일 생일수는 기본성향, 전체 생년월일은 인생 테마라고 한다. 챗GPT에 생년월일 입력 후 타로와 수비학에서 모든 계산 방식을 적용한 종합 해석을 해달라고 할 경우 겉과 속, 인생구조, 관계 패턴등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아가 사주와 수비학 등의 정보와 전략 기반 프롬프트를 작성해 GPT에 입력하고 책사 역할로 활용하기도 한다.
나를 알아보는 과정은 정말 다양하다. 폭넓게, 조금은 끈질기게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들여다볼수록 스스로가 명확해진다. 어떤 한 가지 도구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충분한 시간을 두고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생각지 못한 나를 발견하기도, 나의 고약하고 못된 부분에 실망하기도, 생각보다 괜찮은 모습에 어깨를 약간 으쓱하게 되기도 한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재밌는 요소가 많다.
나는 아직 나를 온전히 알지 못한다. 알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 내가 가진 고유의 색은 이해했지만 그 안에 수없이 많은 다양한 모습의 나를,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볼 예정이다.
멋지고 좋은 모습이 아닐지라도, 요것밖에 안 되는 인생을 겨우 겨우 살아내는 것 같다 느껴지는 나일지라도,,, 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내가 나이지 않을 이유는 없다. 나는 네모여도, 세모여도 충분히 괜찮은 나다. 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그러니 내가 나를 지켜낼 수 있도록, 그 어떤 세상의 풍파에도 내가 나일수 있도록, 나를 알아가 보자. 어쩌면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괜찮고 매력적인 사람일지 모른다. 내가 나에게 빠져버릴 만큼, 미친 매력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엄마와 아빠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러했듯, 내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는 눈빛도 충분히 따뜻할 수 있다. 내가 나를 알아보기 전에는 모든 것을 알기란 어렵다. 스스로를 미워하기 전에. 그렇게 쉽고 섣부른 판단을 하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늦지 않다. 알아 봤더니 알수록 귀여울지도 모른다. 그러니 내 인생을 온전히 살아 보기로 마음 먹었다면! 일단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최종 판단은 좀 더 나중으로 미루어 두어도 괜찮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 스스로를 알아보는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이해하고 화해와 사랑을 쏟아부어줄 수 있기를 온 마음 다해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