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못하는 사람은 이렇게 일한다
※ 이 글은 작가의 새 책 <나는 열정보다 센스로 일한다>를 토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책 정보를 보시려면 여기로 이동하세요.
비즈니스 모델(BM: Business Model)은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일종의 지도다.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만들고, 그 가치 있는 것을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이며, 돈은 어떻게 벌겠다는 것인지를 정리해놓은 문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즈니스 모델이 뚜렷하고 남이 따라 하기 어려운 것일수록 경쟁력이 있다. 회사는 물론이고 개인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에게 ‘당신이 다니는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뭔가요?’라고 물어보면 말끔하게 정리된 표현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나마 대답은 한다. 그런데 ‘당신의 비즈니스 모델은 뭔가요?’라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 한다. 대답을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가치를,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해서, 수익을 발생시킬 것인가를 계획해 놓은 지도다.
모든 직장인은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월급이 그 증거다. 나는 회사에게 무언가 가치를 제공하고 회사는 그 대가로 월급을 준다. 내가 어떤 가치를 제공하기에 회사가 월급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아직 비즈니스 모델이 구체화되지 않은 사람이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든 기업이나 개인이 처음부터 정교한 비즈니스모델을 그리고 가는 것은 아니다. 나중에 사업 모델을 체계화하고 발전시키는 경우도 많다. 세계적인 IT 기업이자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Amazon)도 처음엔 냅킨 한 장 짜리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했다.
Key Messages
개인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안 그러면 오래 못 간다.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는 것은 자세한 지도가 있다는 뜻이다. 자세한 지도가 있으면 목적지에 도달하기가 수월하다.
고객을 명확히 하라. 수익원은 다양할수록 좋다.
아무리 좋은 것을 갖고 있어도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것이면 쓸모없다.
자원이 떨어지지 않게 끊임없이 학습하라.
필자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 중에는 십수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보아온 사람이 여럿 있다. 이들 중에는 평범한 월급쟁이 직장인에서 업계의 유명 인사가 되어 승승장구하는 사람도 있고, 발전이 없고 늘 회사에서 쫓겨날까 봐 전전긍긍인 사람도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꾸준히 발전 없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면 옛말도 틀릴 때가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성공한 사람은 늘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미래에 대한 정확한 상(象, image)을 갖고 있다. 그들은 늘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은 살아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운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운이 없는 것이다.” 이제 이 말을 이렇게 바꾸어보자.
성공이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서 긍정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한 선수가 있다. 바로 펜싱 남자 에페 종목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다. 그는 3라운드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2라운드까지 9:13으로 지고 있었다. 에페 종목은 15점을 먼저 따는 사람이 이기는 종목이다. 게다가 상대 선수는 세계 3위의 노련한 베테랑 선수였다.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됐지만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10:14까지 몰리게 되었다. 1점만 더 빼앗기면 경기는 패배로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대역전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잠깐 동안의 휴식 시간에 관중석에서 누군가가 “할 수 있다!”라고 외쳤고, 박상영 선수 또한 “할 수 있다”라고 세 차례 되뇌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정말 기적이 일어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다시 경기가 재개되었고 박상영 선수는 상대방에게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연달아 5점을 따내며 결국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만약 박상영 선수가 그 상황에서 ‘아, 이제 끝났다’, ‘내가 이길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Key Messages
자신감 없는 사람들은 성공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높이려면 작은 성공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나를 제대로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
생각만 바꾸어도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생각은 행동을 유발하고 행동은 결과를 만든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의심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될까?'를 고민하라.
고객 중심 사고를 한다는 말은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고객 중심 사고를 하려면 내가 상대하는 고객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고객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냥 직장 생활을 한다. 심지어 자신은 고객을 직접 만나는 일이 없으므로 고객 중심 사고는 세일즈 담당자나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은 우리 회사의 제품을 사주는 소비자나 거래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나를 고용한 고용주, 상사, 동료가 모두 고객이다.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UX란 사용자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느끼는 감정과 생각 등 총체적 경험을 말한다. 요즘 나오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 뿐만 아니라 UX에 심혈을 기울인다. 사람과 제품 사이에서도 사용자 경험이 중요한데, 사람과 사람 사이는 오죽할까? 사용자 경험의 개념 정도만 이해해도 직장 생활이 달라질 것이다. 사용자 경험을 고려하면 나의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진다. 동료 간에 부탁을 할 때도 내용의 전달이라는 기능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동료의 감정까지 고려한 말로써 부탁하게 될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내용은 물론이고 보고서를 읽는 상사의 감정까지 고려한 보고서를 쓰게 될 것이다. 보고서를 읽는 상사가 바로 고객이다. 고객 관점에서 작성되지 않은 보고서가 상사의 마음에 들 리 없다. 고객 관점에서 보려면 고객의 경험을 고려해야 한다. 고객의 만족스러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프로다.
어느 날, 출근하는 아빠에게 6살 아들이 인사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빠, 벨트가 너무 작은 것 같아.” 그 말을 듣고 출근하는 길에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저 녀석 눈높이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아빠의 신체 부위가 배라서 저러는 게 아닐까?’ 그 이후로 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예전보다 더 열심히 눈높이를 맞춘다. 그리고 관심을 아빠의 팔 근육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이두박근을 보여주고, 팔뚝에 매달려보게도 한다. 그 이후로 아빠의 별명은 ‘삼겹살 배 아빠’에서 ‘알통 아빠’로 바뀌었다.
Key Messages
내 주변의 모든 동료가 나의 고객이다. 때로는 내부 고객이 더 중요하다.
고객 중심의 사고를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한 명의 고객도 만족시킬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첨단 제품도 사용자 경험이 나쁘면 기술 덩어리에 불과하다.
고객 중심의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고객과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 고객의 눈을 보는 것이 아니다. 고객이 보고 있는 것을 봐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살길 원한다. 크든 작든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누구나 성공하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꿈만 꾸면서 어떠한 실천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남의 성공에 무임승차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는 사람도 있다.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는 하지만 생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행동해야 결과가 나온다. 아티스트이자 아마존 밀리언셀러 《훔쳐라, 아티스트처럼(Steal Like an Artist)》의 저자인 오스틴 클레온(Austin Kleon)은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동사(verb)’를 행하지 않고 ‘명사(noun)’가 되기를 원한다.” 무언가가 되고자 한다면, 무언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행동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동사(verb)’를 행하지 않고 ‘명사(noun)’가 되기를 원한다. - 오스틴 클레온(Austin Kleon)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어느 직장에나 별로 하는 일 없이 저공비행 모드로 낮게 날면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변화 수용력이 떨어진다. 늘 하던 방식대로 업무를 처리하고 문제를 일으키기 싫어한다. 더 좋은 기술과 업무 처리 방식이 등장해도 배우고 수용하려 하지 않는다. 기존 방식이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점점 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이런 현상이 심화된다. 익숙하고 편한 것을 추구한다.
그러나 뭔가가 익숙하다는 것은 위험 신호다. 성장이 멈췄다는 신호다. 편안하고 안정된 현재의 직장과 지위가 미래의 경쟁력 측면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려면 공격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수비적인 삶을 살면 안정적인 삶을 경쟁자에게 빼앗길 수 있다. 축구에서 가장 좋은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골이 언제 들어갈지 몰라도 계속 넣으려고 시도해야 한다. 공격적인 팀의 점수는 0 또는 플러스가 될 것이고, 수비만 하는 팀의 점수는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Key Messages
명사가 되려면 동사를 행하라. 동사형 인간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그나마 누리던 안정도 경쟁자에게 빼앗길 것이다.
도전을 주저하지 마라. 마지막에 패배자가 되는 것보다 지금 실패자가 되는 것이 낫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생각을 멈추고 그냥 해라.
일 못하는 사람은 늘 상황에 끌려다닌다. 지식과 기술이 부족하다 보니 업무 파악이 늦고 숙련도가 떨어진다. 그러니 늘 끌려다닌다. 일 잘하는 사람에게 끌려다니고, 상황에 끌려다니고, 늘 시간에 쫓긴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스스로 상황을 주도할 수 없으니 늘 불만이 있다. 그렇다고 딱히 할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농경적 성실함’은 경계해야 한다. 끌려다니지 않으려면 스마트하게 일해야 한다.
김신배 전 SK(주) 부회장은 한 강연에서 세 가지 유형의 인재가 있다고 말했다. 첫째, 자기 발화성이 좋은 사람, 둘째, 인화성이 좋은 사람, 셋째, 냉소적인 사람. 자기 발화성이 좋은 사람은 스스로 불을 내는 사람이다. 스스로 일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상사에게 “이런 것이 있는데 한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한번 해보고 싶은데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한다. 인화성이 좋은 사람은 스스로 불을 내지는 않지만, 누군가 불을 붙이면 타오르는 사람이다. 뭔가 일을 벌이지는 않지만 자기 발화성이 좋은 사람이 일을 벌일 때 함께 동조하고 “그거 괜찮겠는데요. 저도 함께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참여하는 사람이다. 반면 냉소적인 사람은 매사에 부정적이고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그게 잘되겠어?”, “괜히 일 벌이지 말고 조용히 지내자”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자기 발화성이 좋은 사람은 기관차다. 스스로 열을 뿜고 동력을 만들어서 전진한다. 인화성이 좋은 사람은 객차다. 기관차가 이끄는 방향으로 잘 따라간다. 마지막으로 냉소적인 사람은 객차에 올라탄 짐이다. 어떤 조직에도 자기 발화성이 좋은 사람만 모일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적당한 비율로 섞여 있을 때 조직이 제대로 굴러간다. 앞장서서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줄 사람도 필요하다. 자기 발화성이 좋은 사람, 인화성이 좋은 사람, 냉소적인 사람의 비율이 2:6:2 정도면 적당할 듯하다. 물론 이는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 이제 막 설립한 스타트업일 경우에는 5:4:1이 될 수도 있고, 안정 지향적인 조직에서는 1:8:1이 될 수도 있다. 어느 경우라도 객차가 될지 기관차가 될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기관차만이 방향과 속도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힘들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열 명 중 아홉 명은 관심이 없고, 나머지 한 명은 기뻐할 것입니다. - 루 홀츠(Lou Holtz)
끌려다니는 사람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핑계가 많다는 것이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안 되는 이유를 몇 개씩 갖다 댄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 부족, 지식 부족, 책임감 부족을 감추기 위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안 되는 이유를 수도 없이 갖다 댄다. 핑계 대지 말자. 아무도 듣고 싶지 않아 한다. 미국 풋볼계의 영웅이자 《위닝 에브리데이(Winning Everyday)》의 저자인 루 홀츠(Lou Holtz)는 이렇게 말했다. “힘들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열 명 중 아홉 명은 관심이 없고, 나머지 한 명은 기뻐할 것입니다.” 핑계 대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다.
Key Messages
객차는 기관차에 끌려다닌다. 내 인생의 운전대를 남에게 맡길 것인가?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딱 한 걸음만 앞서면 된다.
핑계 대는 사람 주변은 잘못된 것으로 가득 차 있다.
핑계 대지 마라. 들어줄 시간 없다. 불평하지 마라. 아무도 관심 없다.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데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맡겨진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성이 떨어지니 일을 잘 해내기가 쉽지 않다. 성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런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평소에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늘 하던 대로, 익숙한 방법으로만 일한다. 몇 개월 후를 예측하기도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역량을 가져다 쓰기만 하는 것이다. 쓰기만 하고 채우지 않으면 언젠가는 고갈된다.
전문가 중에 공부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TV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 패널 중에 ‘뭐 저런 사람이 전문가라고 나와 앉아 있나?’ 싶을 정도로 수준 낮은 사람도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공부를 한 사람이다. 일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문성이 없다. 전문성은 공부와 훈련을 통해 길러지는데, 평소에 공부하지 않으니 전문성이 있을 리 없고, 일 잘하길 기대하기가 어렵다.
직장인의 학습 전략은 학생 때와는 달라야 한다. 학생 때는 모든 과목을 잘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직장인은 모든 것을 잘하기보다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대부분 회사는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잘하는 것보다 각 구성원이 맡은 임무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조직화되어 있다. 모든 것을 다 잘한다는 것은 잘하는 것이 없다는 말과 같다. 누구도 나를 대체할 수 없는 역량을 찾아내고 개발하는 것이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다. 모든 역량을 무난하게 갖추는 것보다 예리하게 날이 선 한 가지를 갖추는 것이 더 경쟁력 있다. 따라서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것이 효율성과 효과성 면에서 더 낫다.
Key Messages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고, 전문성은 학습을 통해 키워진다.
메타인지, 겸손함, 변화 수용, 이것이 학습을 위한 기본자세다.
전문가 중에 공부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을 잘하도록 애쓰느니, 남들과 확연히 다른 무언가 하나를 갖추는 것이 더 낫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는 말이 있다. 재미있는 일에 정신이 팔려 세월 가는 줄 모른다는 뜻이다. 국적, 나이, 성별 불문하고 노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놀이는 인간의 본능일지 모른다.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는 여타 동물과 다른 인간의 본질은 ‘놀이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을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즉 ‘놀이하는 인간’이라고 정의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다 잘 노는 것은 아니다. 노는 것도 뭘 좀 아는 사람들이 제대로 하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은 소문난 바둑 애호가다. 누군가 바둑 두자고 찾아오면 새벽 두 시라도 나갈 정도라고 한다. 바둑을 비롯한 낚시, 골프, 서핑, 사진, 농구 등 종류는 제각각이지만 취미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어느 정도 실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아예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재미를 느낄 수 없을 것이고, 해본 적은 있지만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경우에도 푹 빠지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려면 뭘 좀 알아야 하고, 잘할 줄 알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에게 내가 할 일을 모두 주고 나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일본의 어느 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엔 2일 일하고 5일 노는 세상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많은 사람이 시간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휴식이라고 말한다. 휴식에는 두 종류가 있다. 몸이 쉬는 것, 머리가 쉬는 것. 이 중 머리로 쉬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머리가 쉬는 좋은 방법으로서 명상을 꼽는 사람도 있고, 소위 말하는 멍 때리기를 말하는 사람도 있다. 두 방법 모두 좋지만 필자는 새로운 분야 경험하기를 가장 선호하고 추천한다. 평소에 하지 않던 운동하기, 새로운 사람 만나기, 새로운 길로 가보기, 새로운 음식 먹기, 새로운 장소 가기 등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피곤할 때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상쾌함을 느낄 수 있듯이 머리도 새로운 경험을 통한 샤워가 필요하다.
100세 시대다. 일하는 시간보다 삶을 삶답게 살아야 하는 시간이 더 길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 학창 시절에 배운 지식에 기대서도 안 된다. 매일 샤워하듯이, 두뇌도 일상적인 샤워가 필요하다. 기존의 낡은 지식과 고정관념을 씻어내고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학습하는 것, 그것이 바로 놀이의 출발선이어야 한다. 기존에 인간이 하던 일은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에게 줘버리고, 우리는 더 잘 놀 수 있는 궁리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Key Messages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고정관념과 낡은 지식은 일에도 놀이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
머리도 쉬어야 제대로 일할 수 있다. 쉼표도 음표다.
※ 이 글은 작가의 새 책 <나는 열정보다 센스로 일한다>를 토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책 정보를 보시려면 여기로 이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