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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샤이욱 Aug 20. 2020

슬기로운 대리생활

회사 내 존재감 부각과 자기 계발

알아서 가능하지!?

대리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제는 90% 정도의 일은 알아서 해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진급의 기쁨은 일주일, 중압감은 일 년이 가는 이 시기.

어쩌겠습니까 진급시켜줬는데 해봐야죠.

아니,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서 '회사에 내 이름 한 번 알려봐?'라는 시건방진(?) 생각은 어떤가요?

회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을 위해!

제 경험 상 우선순위 세 가지를 꼽아봤습니다!



1. 보고서 / 품의

회사에서 어느 정도 경력이 생기면 주 업무 중의 하나가 '작성'일 것입니다.

업무 경과 및 결과에 대한 보고서, 업무 효율 증진 또는 개선을 위한 제안서 및 품의 등.

대리 시절은 '작성'의 인고를 견뎌내야 하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대신 그로 인해 업무 능력 및 스킬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툭하면' 만들었습니다.

주간 실적 보고, 월간 실적 보고, 대표이사 보고, 부회장님 보고 등 각종 보고서와 각종 품의.

정말이지 온종일 숫자 보고, 취합하고, 보고서 만들고, 보고하고, 수정하고, 결재받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3~4개월 정도 지나자 저에게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기존에는 내 실적, 내 팀의 숫자만 보이던 것이 어느 순간 전체 팀의 숫자와 사업 계획 등 각종 숫자들이 머리에 다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팀 별, 지점 별 상황들까지도 전반적으로 알고 있게 되었습니다.

참, PPT 능력의 향상은 덤이었습니다. (꾸미는 것이 아닌, 상사가 요구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2. 독자적 업무 / 교육 진행 

사원 시절은 주로 서포터 역할을 하지만, 대리가 되면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업무가 생기게 됩니다.

물론 부서장의 컨트롤이 있겠지만 내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또는 전적으로 반영된 업무가 주어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과 권한도 발생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업무가 나의 팀 외에도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는 업무라면, 직원 교육의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배우는 것에 더 익숙했던 내가, 타인을 가르쳐야 할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누군가를 가르치려면 나 자신은 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 더 공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계발이 많이 될 수밖에 없는 시기인 셈이죠.


저도 사업 아이템의 '심사', '수익성 관리' 업무를 전담했습니다.

사원 말부터 하긴 했지만, 독자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고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영업사원들의 신규 계약 및 재계약 건에 대해 수익성을 확인하고 임원진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중간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일이었습니다.

자연스레 신입사원 및 직원들에게 '심사'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고, 이 업무로 인해 저를 많이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인간관계

상사는 여전히 많지만, 후배들도 어느 정도 생기는 시기입니다.

가장 폭넓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관계를 어떻게 넓혀나가느냐가 정말 회사 생활에 큰 역할을 합니다.

확실한 것은 내 편이 아니더라도 존재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안 좋게 알고 있는 경우는 제외입니다. 모든 사람과 다 알고 지내는 것은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고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내 업무 범위를 보고 사내 메신저나 전화 통화라도 할 수 있는 직원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상대가 후배이든 상사이든.


제가 가장 중요시한 부분입니다.

'심사'업무로 인해 100명 이상의 영업사원들과 여러 팀과의 협업을 활발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업무 특성상 크고 작은 트러블이 많을 수밖에 없었지만, 업무 외적으로는 따뜻하고 좋은 선배이자 후배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다 친하게 지냈다는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누군가를 적으로 등 돌리게 한 적은 없었습니다.

회사 생활 안 그래도 쉽지 않은데 적까지 생기면 너무 우울하니깐요.



이 외에도 효과 좋고, 더 쉬울 수도 있는 방법들이 많겠지만 저는 이러한 방법들이 잘 맞았고 나름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회사에 이름을 알릴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나의 성장에 더욱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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